본 연구는 “왜 동일한 동아시아 문화권에서 유사하게 북을 들고 추는 춤이 한국의.진주 삼천포 농악 소고춤과 중국 만주족 단고춤이라는 상이한 양상으로전개되었는가”라는 문화인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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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 강원대학교 대학원, 2026
2026
한국어
강원특별자치도
214 ; 26 cm
지도교수: 박은옥
I804:42002-0000000356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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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는 “왜 동일한 동아시아 문화권에서 유사하게 북을 들고 추는 춤이 한국의.진주 삼천포 농악 소고춤과 중국 만주족 단고춤이라는 상이한 양상으로전개되었는가”라는 문화인류학적 의문에서 출발하였다.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하여본연구는 문화적 배경과 기능, 도구 및 복식, 동작과 공간, 음악과 리듬의 다섯 가지차원을 설정하여 비교 분석을 진행하였다.
분석 결과, 두 춤은 표면적 형식 차이를 넘어 문화적 본질에서 뚜렷한 대비를드러냈다. 소고춤은 농경 공동체의 삶과 집단적 향연 속에서 세속적 공연으로발전하여 대중적 감각과 공동의 즐거움을 구현하는 성격을 지닌다. 반면 단고춤은수렵·어로 문화와 샤머니즘 신앙에 뿌리를 두고, 신령과 소통하며 우주적 효능을발휘하는 장엄한 제의적 성격을 유지해왔다. 이러한 대비는 광장과 신단이라는 공간이미지로 응축되며, 각각의 춤이 지향하는 문화 논리를 분명하게 드러낸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첫째, 문화적 배경과 기능에서 소고춤은 사회적 통합과카타르시스를 이끌어내는 “사회극”인 반면, 단고춤은 인간과 신을 연결하는 “역치의례”의 성격을 지닌다. 둘째, 도구와 복식의 분석에서 소고춤은 관객을 지향하는미학적·외향적 디자인을 추구한 반면, 단고춤은 신령을 위한 효능적·내향적 법기를유지하였다. 셋째, 춤 동작과 공간에서 소고춤은 기교적 과시와 극장적 공간 구성을특징으로 하고, 단고춤은 자연을 본뜬 우주론적 실천과 신성한 도량을 형성한다. 넷째,음악과 리듬에서 소고춤은 집단 감정을 고조시키는 감정 패러다임을 구축한 반면,단고춤은 의례적 신호와 신령과의 교감을 중심으로 발전하였다.
이러한 발견은 두 춤이 전통문화가 현대성과 만나는 과정에서 서로 다른 존속방식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학문적 의의를 갖는다. 소고춤은 적응적 재구성을 통해 의식적 성격 일부를 희생하는 대신 현대 무대 미학과 접합하며 국가 문화예술의상징으로 자리매김하였다. 반면 단고춤은 원형적 보존을 중시하여 의례적 체계를엄격히 지켜내며, 민족 집단의 정체성과 역사적 기억을 담는 살아있는 기록보관소로기능한다. 이는 무형문화유산 전승의 전략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비교 사례를제공한다.
또한 본 연구는 “5차원 비교 분석 틀”을 제시함으로써, 춤을 단순한 동작 양식이아니라 문화적 배경, 신체, 사물, 장소, 소리 등이 종합된 문화 현상으로 파악하는방법론적 시각을 제안하였다. 이는 향후 동아시아를 넘어 다양한 문화권의 북춤비교연구로 확장될 수 있으며, 춤 인류학 및 공연학 연구에 유용한 분석 도구가 될 것이다.
그러나 본 연구는 문헌 분석을 주된 방법으로 삼았다는 점에서 한계를 가진다. 현지민족지 조사, 전승자 구술사, 의례 현장의 실제 경험에 대한 직접적 체험이 부족하여,분석이 다소 이상형적 성격을 띨 수 있다. 또한 소고춤과 단고춤을 각각 세속 공연과제의적 실천이라는 이원 구도로 단순화하였다는 점에서, 내부의 지역적 다양성과역사적 변동을 충분히 조명하지 못한 한계가 있다.
향후 연구는 (1) 장기적 현지 조사와 구술사 연구를 통한 1차 자료 확보, (2) 지역유파 및 가계 전승 단위의 미시적 비교 연구, (3) 다른 문화권 북춤과의 확장적비교연구 등을 통해 본 연구의 한계를 보완할 수 있을 것이다.
종합하면, 본 연구는 한국 소고춤과 중국 단고춤의 비교를 통해 춤이 단순한공연예술을 넘어 문화와 신체, 세계관을 구현하는 심층적 실천임을 밝혀냈다. 또한무형문화유산의 현대적 존속 방식과 전승 전략을 이해하는 데 의미 있는 학술적기여를 하였다. 본 논문이 향후 동아시아 전통무용 비교 연구와 세계 무용학 연구에유익한 참고 자료가 되기를 기대한다.
목차 (Table of Cont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