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현대 국어 신어 자료를 중심으로 단어 형성의 양상을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공시적 단어 형성의 체계를 구축하는 데에 목적이 있다. 기존 한국어 단어 형성 연구는 구조주의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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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는 현대 국어 신어 자료를 중심으로 단어 형성의 양상을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공시적 단어 형성의 체계를 구축하는 데에 목적이 있다. 기존 한국어 단어 형성 연구는 구조주의 문...
본 연구는 현대 국어 신어 자료를 중심으로 단어 형성의 양상을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공시적 단어 형성의 체계를 구축하는 데에 목적이 있다. 기존 한국어 단어 형성 연구는 구조주의 문법의 성과를 바탕으로 ‘단일어’, ‘합성어’, ‘파생어’라는 체계를 확립해 왔으나, 이는 주로 형성이 완료된 결과물의 구조를 분석하는 ‘단어 분석’의 관점에 중점을 두었다. 이로 인해 실제 언어 현실에서 활발하게 나타나는 혼성, 축약, 음운 변용 등 역동적인 단어 형성의 양상을 온전히 기술하는 데에는 방법론적 한계가 존재했다. 본 연구는 이러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단어 분석이 아닌 단어 형성 과정의 관점에서 현대 국어의 다양한 단어 형성의 양상을 포괄할 수 있는 실증적인 공시적 단어 형성 체계를 제안하고자 하였다.
연구 방법으로는 2002년부터 2019년까지 국립국어원에서 발간한 신어 자료집에 수록된 신어 중 단어로 판정된 4,495개를 핵심 분석 대상으로 삼았다. 신어는 단어가 생성되는 순간의 공시적 절차를 실증적으로 관찰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자료이며, 최초 출현 시기와 사회문화적 배경을 재구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공시적 연구에 적합하다. 본 연구는 국립국어원의 신어 자료를 전수 검토하여 귀납적으로 범주를 도출하고, 이를 ‘1차 범주’, ‘2차 범주’, ‘형성 이력 범주’라는 3층 구조로 체계화하였다.
이러한 논의를 진행하기 위하여 다음과 같은 연구를 진행하였다. 우선 2장에서는 현대 국어 신어 자료의 성격과 의의를 검토하였다. 신어는 개인적 차원의 ‘임시어’에서 출발하여 사회적 승인인 ‘공인화’를 거쳐 형성되며, 이후 ‘표준화’ 과정을 통해 표준어로 정착하게 된다. 본 연구는 형성 시점과 배경을 비교적 명확히 포착할 수 있는 임시어와 신어를 ‘공시적 단어’로 정의하고, 국립국어원 신어 자료집이 단어 형성 연구의 실증적 근거로서 지니는 가치를 규명하였다.
이어서 3장에서는 기존 단어 형성 체계를 비판적으로 고찰하고 공시적 논의의 필요성을 고찰다. 결과 중심의 구조주의 문법과 단어 형성 기제의 새로운 논의를 이어간 규칙론과 유추론의 성과와 한계를 검토하였다. 특히 단어의 ‘형성’과 ‘등재’를 분리하여, 어휘부의 변화를 전제하지 않는 형성의 순간을 포착하는 것이 공시적 단어 형성 연구의 핵심임을 강조하였다.
4장에서는 현대 국어 신어의 구체적인 형성 양상을 분석하여 ‘공시적 단어 형성 체계’를 구축하였다. 1차 범주로 단일어, 합성어, 파생어 외에 현대 국어에서 높은 생산성을 보이는 혼성어, 축약어, 음운·형태 변용어를 독립된 범주로 설정하였다. 각 범주는 다시 세부 조작 방식에 따라 2차 범주로 나뉘며, 복합적인 단계적 과정을 기록하기 위해 ‘형성 이력’ 범주를 도입하였다.
특히 ‘형성 이력’ 범주를 통해 분석 대상의 20.6%가 이미 형성된 단어를 재차 단어 형성의 기저로 활용하는 다층적 구조를 지니고 있음을 규명하였으며, 이를 통해 합성법과 파생법의 순환적 관계 및 축약형의 어근화 현상 등을 구체적으로 기술할 수 있었다. 또한, 2010년대 중반 이후 준접사 파생어의 급격한 증가 추세와 축약어의 93.5%가 두음절 축약으로 정형화되는 양상을 포착함으로써, 현대 국어의 단어 형성이 활발한 생산성을 보이는 동시에 언어 경제성을 추구한다는 사실을 밝힐 수 있었다. 그리고 공시적 단어 형성 체계를 전체적으로 분석한 결과, 2000년대 초반 합성과 파생을 중심으로 단어 형성을 이루던 양상이 2010년대 후반으로 갈수록 혼성과 축약 중심으로 변화하는 특징을 실증적으로 밝혔다.
5장에서는 구축된 체계를 다각적으로 검증하고 그 의의를 고찰하였다. 선행 연구의 임시어 자료와 사용자 참여형 온라인 어휘 자료를 공시적 단어 형성 체계를 적용하여, 신어뿐만 아니라 생성 초기의 단어들까지 일관되게 설명할 수 있음을 확인하였다. 또한 생성형 AI를 활용한 가상 실험을 통해, 아직 실현되지 않은 잠재적 단어들까지 포괄할 수 있는 체계의 개방성과 확장 가능성을 입증하였다.
이러한 논의를 바탕으로 본 연구가 제시한 ‘공시적 단어 형성 체계’는 현대 국어의 역동적인 단어 형성 현실을 결과가 아닌 과정 중심으로 기술할 수 있는 실증적인 체계임을 확인하였다. 특히 1차 범주와 2차 범주, 형성 이력의 삼층 구조 체계는 단어 형성의 다층적이고 복합적인 이력을 소실 없이 포착해 낸다는 점에서 기존 연구와 차별화된다.
본 연구는 방대한 실제 자료를 바탕으로 귀납적 체계를 수립했다는 점에서 의의를 지니지만, 자료의 시기적 한계와 체계 효율성을 위해 미시적 의미 관계 기술을 간소화했다는 점은 한계로 남는다. 향후 과제로 본 체계가 새로운 단어 형성을 온전히 설명할 수 있는지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공시적 형성과 통시적 어휘화 사이의 경계 영역을 심층적으로 규명하는 연구가 병행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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