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16세기 종교개혁 신학자 피터 마터 버미글리(Peter Martyr Vermigli, 1499-1562)와 19-20세기 개혁신학자 헤르만 바빙크(Herman Bavinck, 1854-1921)의 십계명 이해를 통해, 개혁신학 전통이 규범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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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 대신대학교 대학원, 2026
학위논문(박사) -- 대신대학교 대학원 , 신학과(박사) 조직신학 , 2026. 2
2026
한국어
서울
; 26 cm
지도교수: 김찬영
I804:47010-20000097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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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는 16세기 종교개혁 신학자 피터 마터 버미글리(Peter Martyr Vermigli, 1499-1562)와 19-20세기 개혁신학자 헤르만 바빙크(Herman Bavinck, 1854-1921)의 십계명 이해를 통해, 개혁신학 전통이 규범윤리와 덕윤리를 어떻게 기독론적으로 통합해왔는지를 규명하였다. 두 신학자는 상이한 시대적·철학적 배경에도 불구하고, 십계명을 단순한 명령 목록이 아니라 그리스도 안에서 통합되는 규범적 구조이자 성품 형성의 원리로 이해한다는 점에서 심층적 일치를 보인다.
버미글리는 그리스도와의 연합과 이중 전가 교리를 신자의 윤리적 지위와 실천의 근본 토대로 제시한다. 그에게 십계명은 하나님의 영원한 도덕 질서인 동시에 신자의 성품을 형성하는 법으로 기능한다. 특히 그리스도와의 연합을 통해 외적 규범이 내적 덕으로 변형되는 역동적 과정을 강조하였다. 주목할 점은 버미글리가 아리스토텔레스의 덕 개념을 성경적으로 재해석하여, 실천에서 관조로 나아가는 철학적 도식을 뒤집고 관조(믿음)가 실천에 선행하는 신학적 구조를 확립했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신자의 존재론적 변화가 윤리적 능력의 원천이 됨을 보여준다.
바빙크는 버미글리의 토대를 계승하면서도, 신비적 연합과 그리스도를 본받음의 개념을 통해 규범과 덕의 내적 통합을 더욱 정교화하였다. 그는 십계명을 그리스도께서 이미 완성하신 계명으로 이해하며, 신자의 윤리적 삶을 그리스도와의 연합에서 출발하여 그분을 본받는 인격적·도덕적 응답의 과정으로 파악한다. 이러한 순종은 율법적 강제가 아니라 구속 은혜에 대한 감사의 자발적 표현이며, 그리스도와의 연합 안에서 성령께서 지속적으로 부여하시고 이끄시는 새로운 생명의 양식이다.
본 연구의 분석을 통해 확인된 것은, 개혁신학이 규범윤리와 덕윤리의 이분법을 극복하는 그리스도 중심적 통합 모델을 제공한다는 사실이다. 버미글리가 제시한 '율법의 성취자 그리스도'는 규범과 신적 모방의 원형으로서 덕의 토대가 되며, 바빙크가 발전시킨 '연합-모방' 구조는 그리스도를 본받음을 통해 십계명의 규범적 차원과 덕의 차원이 유기적으로 결합됨을 명확히 보여준다. 이러한 통찰은 현대 기독교 윤리학이 직면한 규범의 해체, 자율성 중심의 윤리, 율법주의와 반율법주의의 양극화 등의 도전에 대한 신학적 대안을 제시한다.
결론적으로, 버미글리와 바빙크의 십계명 해석은 개혁신학 윤리가 본질적으로 그리스도 안에서 규범과 덕이 통합되는 언약적·기독론적 윤리임을 확증한다. 이들의 신학적 통찰은 역사적 의의를 넘어, 현대 교회의 윤리적 실천과 학문적 담론의 갱신을 위한 신학적 자원으로 기능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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