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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 '보건일군'의 역할과 역할정체성 연구 : 공식-비공식 교차 속 변화와 재구성 = A Study on the Roles and Role Identities of North Korean Medical Workers : Reconfiguration within the Intersecting Formal and Informal Spher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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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문 초록 (Abstract) kakao i 다국어 번역

    본 연구는 북한의 의료 인력에 해당하는 ‘보건일군’이 북한 당국으로부터 어떠한 역할을 부여받아 실제로 어떻게 수행하는지, 그리고 이러한 경험이 이들의 역할정체성 형성과 변화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다면적으로 분석하여 보건일군에 대한 실질적 이해를 증진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한반도 분단의 장기화는 정치·경제·사회적 차이를 심화시켰으며, 보건의료 영역에서도 뚜렷한 이질성을 만들어냈다. 특히 의료 서비스 제공과 시스템 작동의 실행 주체인 보건일군은 남한 의료인과 달리 본연의 의료 전문가 역할 외에도 정치적·이념적 혁명가이자 정성치료를 실천하는 존재로 규정되어 왔다. 따라서 보건일군의 역할과 역할정체성에 대한 심층적인 분석은 그들에 대한 실질적인 이해를 증진시키고, 남북한 보건의료 협력과 통합 논의를 위한 기초 자료로 학술적·정책적 의의를 갖는다.
    기존 북한 보건의료 연구가 주로 제도 비교, 통합 방안, 인도적 지원 등 거시적 차원에 집중해 온 반면, 본 연구는 분석의 초점을 보건일군 개인의 역할과 역할정체성으로 이동시킴으로써 연구 대상을 ‘제도’에서 ‘사람’으로 전환하였다. 이러한 관점 전환에 따라 Katz & Kahn의 역할 에피소드 모델(role episode model)과 Stryker & Burke의 역할정체성 이론을 근거로 두 이론을 통합하여 확장된 분석 틀을 적용하였다. 이를 통해 북한 당국이 전달하는 제도적 역할기대와 보건일군의 실제 역할수행을 대비시키고,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갈등과 역할정체성 변화를 다면적으로 분석하였다.
    연구 방법은 두 가지 접근법을 병행하였다. 첫째, 북한 당국이 보건일군에게 부여하는 역할기대를 규명하기 위해 「김일성 저작집」, 「김일성 전집」, 「김정일 선집」, 「김정일 전집」, 「로동신문」에 제시된 보건일군 역할 관련 교시와 담론을 대상으로 질적 내용분석을 적용하였다. 둘째, 북한에서 보건일군으로 활동한 경험이 있는 북한이탈주민 11명을 대상으로 심층 면담을 실시하고, 프레임워크 분석을 적용하여 이들의 실제 역할수행 경험과 역할정체성을 탐색하였다. 이러한 복합적 접근을 통해 제도적 기대 층위와 현장의 경험 층위를 아우르는 통합적 분석이 가능하였다.
    북한 당국이 보건일군에게 부여하는 역할기대는 크게 세 범주, 아홉 가지 역할로 도출되었다. 첫째, ‘체제 수호자’ 역할로 ① 당과 수령에 대한 충성, ② 정치선전교양, ③ 자력갱생, ④ 사회주의 보건제도 옹호가 포함된다. 사회주의 체제 구축기에 의사를 대상으로 사상투쟁 사업이 집중적으로 진행되면서 당과 수령에 대한 충성, 정치선전교양 역할이 강조되었다. 특히 고난의 행군기에는 의료 시스템의 붕괴를 막고 체제를 유지하기 위한 수단으로 자력갱생 역할이 가장 두드러지게 부각되었다. 이후 무상치료제가 실질적으로 작동하지 않는 현실 속에서 김정은 시기에는 사회주의 보건제도 옹호 역할이 공식 담론에서 더욱 강조되고 있다. 이는 사회주의 보건제도의 정당성을 상징적으로 유지하려는 전략이 반영된 것이다. 둘째, ‘정성 운동가’ 역할은 ① 헌신적 복무와 ② 혈육적 자기희생으로 구분된다. 혈육적 자기희생은 보건일군이 자신의 신체 일부를 환자에게 제공하는 행위를 포함하는 역할로 1960년대 정성운동을 계기로 규범적으로 요구되기 시작했다. 고난의 행군기와 COVID-19 유행기에는 ‘정성 운동가’ 역할 요구가 크게 증가하였는데, 이는 국가적 위기 상황을 보건일군의 헌신과 극단적 자기희생의 실천으로 극복하려는 통치 전략을 보여준다. 셋째, ‘의료 전문가’ 역할로 ① 치료사업, ② 위생선전사업, ③ 임상자질 향상을 요구하고 있다. 전시(戰時) 치료, 전염병 확산, 만성질환 증가, 신종 감염병 대응 등 시대적 의료 상황에 따라 치료사업과 위생선전사업 역할의 강조점이 변화하였다. 김정은 집권 이후에는 기존의 ‘정성’ 중심 담론에 더해 ‘실력’을 필수 요건으로 제시하는 담론이 등장하면서 보건일군의 전문성과 실력을 중시하는 흐름이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북한 당국이 보건일군에게 부여하는 역할기대는 의료인의 본질적 역할인 치료 업무와 임상적 전문성에 국한하지 않고, ‘체제 수호자’와 ‘정성 운동가’라는 정치적·이념적 역할까지 동시에 요구하는 다층적 성격을 지닌다. 이는 북한 당국이 체제 유지를 위해 당·수령-사회주의 보건제도-인민 간의 관계 속에서 보건일군을 정치적 매개자이자 수호자로 활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편 북한 보건일군 출신 북한이탈주민에 대한 심층면담 결과 공식 의료 영역에서 보건일군이 실제 수행하는 역할은 당국이 부여한 역할기대에 대해 순응·내면화 단계에서 점차 갈등·괴리가 심화되는 단계로 이행하는 변화를 드러냈다. 1990년대 고난의 행군기를 기점으로 경제난과 필수 의료 자원의 공급 중단으로 공식 의료체계가 사실상 무너지면서 보건일군에게 일정 수준 내면화되어 있던 ‘체제 수호자’와 ‘정성 운동가’ 역할은 점차 생존과 현실적 대응을 위한 형식적 수행으로 변화하였다. 동시에 ‘의료 전문가’로서의 임상 전문성은 출신 성분과 직종으로 인한 위계, 반복되는 사회동원, 제한된 의료 자원 등의 구조적 제약 속에서 위축되었다. 이와 같은 현상은 북한 사회 전반의 변화라는 일반성과 의료 전문가라는 직업적 특수성이 맞물려 나타난 결과로, 보건일군은 부여받은 역할기대와 공식 의료 영역에서의 실제 수행 사이의 갈등과 괴리를 경험하면서 전문직 자율성과 정체성이 점차 위축되는 상황에 직면하였다.
    북한 보건일군의 ‘의료 전문가’ 역할수행은 공식 의료기관뿐 아니라 비공식 영역에서도 중첩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극심한 경제난 속에서 보건일군들이 생계유지를 위해 시작한 비공식 의료행위는 공식 의료 영역에서 위축되었던 전문직 정체성을 부분적으로 회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였다. 비공식 영역에서 환자로부터 직접적인 경제적 보상과 임상 실력에 대한 인정을 받으면서 임상적·경제적 자율성과 함께 전문직으로서 자긍심을 경험하였다. 이러한 경험은 단순히 생계를 위한 수단을 넘어 보건일군이 스스로를 ‘의료 전문직’으로 확인하고 역할정체성을 재구성해 가는 과정으로 기능하고 있다.
    북한 보건일군의 사례는 사회주의 체제에서 의료 전문직이 국가 통제, 공식 의료제도의 한계, 비공식 의료행위와의 상호작용 속에서 전문직 정체성이 어떻게 재구성되는지 보여주는 의미 있는 시사점을 제공한다. 특히 이들의 경험은 공식적 제도 변화가 아닌 비공식 자생적 의료행위를 매개로 전문직 자율성과 정체성이 부분적으로 회복되었다는 점에서 특별한 경로를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경험은 북한 보건일군이 비공식 의료 영역에서 확보한 전문직 자율성과 정체성을 지속 가능한 형태로 정착시키기 위해서 공식 의료체계 내부에서 보건일군의 전문적 권한과 자율성을 보장하는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보건일군은 북한 보건의료의 실상과 변화를 직접적으로 드러내는 중요한 분석 창이다. 이들의 역할수행 경험과 역할정체성을 심층적으로 이해하는 작업은 향후 남북한 보건의료 협력과 통합, 더 나아가 ‘사람의 통합’ 실현을 위한 출발점이 된다. 후속 연구에서는 탈북 이후 남한에서 의료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북한이탈주민의 임상 적응 경험과 갈등, 정체성 혼란 등을 탐색함으로써 향후 보건의료 인력의 실질적 통합을 준비하는 데 기여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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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연구는 북한의 의료 인력에 해당하는 ‘보건일군’이 북한 당국으로부터 어떠한 역할을 부여받아 실제로 어떻게 수행하는지, 그리고 이러한 경험이 이들의 역할정체성 형성과 변화에 어...

    본 연구는 북한의 의료 인력에 해당하는 ‘보건일군’이 북한 당국으로부터 어떠한 역할을 부여받아 실제로 어떻게 수행하는지, 그리고 이러한 경험이 이들의 역할정체성 형성과 변화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다면적으로 분석하여 보건일군에 대한 실질적 이해를 증진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한반도 분단의 장기화는 정치·경제·사회적 차이를 심화시켰으며, 보건의료 영역에서도 뚜렷한 이질성을 만들어냈다. 특히 의료 서비스 제공과 시스템 작동의 실행 주체인 보건일군은 남한 의료인과 달리 본연의 의료 전문가 역할 외에도 정치적·이념적 혁명가이자 정성치료를 실천하는 존재로 규정되어 왔다. 따라서 보건일군의 역할과 역할정체성에 대한 심층적인 분석은 그들에 대한 실질적인 이해를 증진시키고, 남북한 보건의료 협력과 통합 논의를 위한 기초 자료로 학술적·정책적 의의를 갖는다.
    기존 북한 보건의료 연구가 주로 제도 비교, 통합 방안, 인도적 지원 등 거시적 차원에 집중해 온 반면, 본 연구는 분석의 초점을 보건일군 개인의 역할과 역할정체성으로 이동시킴으로써 연구 대상을 ‘제도’에서 ‘사람’으로 전환하였다. 이러한 관점 전환에 따라 Katz & Kahn의 역할 에피소드 모델(role episode model)과 Stryker & Burke의 역할정체성 이론을 근거로 두 이론을 통합하여 확장된 분석 틀을 적용하였다. 이를 통해 북한 당국이 전달하는 제도적 역할기대와 보건일군의 실제 역할수행을 대비시키고,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갈등과 역할정체성 변화를 다면적으로 분석하였다.
    연구 방법은 두 가지 접근법을 병행하였다. 첫째, 북한 당국이 보건일군에게 부여하는 역할기대를 규명하기 위해 「김일성 저작집」, 「김일성 전집」, 「김정일 선집」, 「김정일 전집」, 「로동신문」에 제시된 보건일군 역할 관련 교시와 담론을 대상으로 질적 내용분석을 적용하였다. 둘째, 북한에서 보건일군으로 활동한 경험이 있는 북한이탈주민 11명을 대상으로 심층 면담을 실시하고, 프레임워크 분석을 적용하여 이들의 실제 역할수행 경험과 역할정체성을 탐색하였다. 이러한 복합적 접근을 통해 제도적 기대 층위와 현장의 경험 층위를 아우르는 통합적 분석이 가능하였다.
    북한 당국이 보건일군에게 부여하는 역할기대는 크게 세 범주, 아홉 가지 역할로 도출되었다. 첫째, ‘체제 수호자’ 역할로 ① 당과 수령에 대한 충성, ② 정치선전교양, ③ 자력갱생, ④ 사회주의 보건제도 옹호가 포함된다. 사회주의 체제 구축기에 의사를 대상으로 사상투쟁 사업이 집중적으로 진행되면서 당과 수령에 대한 충성, 정치선전교양 역할이 강조되었다. 특히 고난의 행군기에는 의료 시스템의 붕괴를 막고 체제를 유지하기 위한 수단으로 자력갱생 역할이 가장 두드러지게 부각되었다. 이후 무상치료제가 실질적으로 작동하지 않는 현실 속에서 김정은 시기에는 사회주의 보건제도 옹호 역할이 공식 담론에서 더욱 강조되고 있다. 이는 사회주의 보건제도의 정당성을 상징적으로 유지하려는 전략이 반영된 것이다. 둘째, ‘정성 운동가’ 역할은 ① 헌신적 복무와 ② 혈육적 자기희생으로 구분된다. 혈육적 자기희생은 보건일군이 자신의 신체 일부를 환자에게 제공하는 행위를 포함하는 역할로 1960년대 정성운동을 계기로 규범적으로 요구되기 시작했다. 고난의 행군기와 COVID-19 유행기에는 ‘정성 운동가’ 역할 요구가 크게 증가하였는데, 이는 국가적 위기 상황을 보건일군의 헌신과 극단적 자기희생의 실천으로 극복하려는 통치 전략을 보여준다. 셋째, ‘의료 전문가’ 역할로 ① 치료사업, ② 위생선전사업, ③ 임상자질 향상을 요구하고 있다. 전시(戰時) 치료, 전염병 확산, 만성질환 증가, 신종 감염병 대응 등 시대적 의료 상황에 따라 치료사업과 위생선전사업 역할의 강조점이 변화하였다. 김정은 집권 이후에는 기존의 ‘정성’ 중심 담론에 더해 ‘실력’을 필수 요건으로 제시하는 담론이 등장하면서 보건일군의 전문성과 실력을 중시하는 흐름이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북한 당국이 보건일군에게 부여하는 역할기대는 의료인의 본질적 역할인 치료 업무와 임상적 전문성에 국한하지 않고, ‘체제 수호자’와 ‘정성 운동가’라는 정치적·이념적 역할까지 동시에 요구하는 다층적 성격을 지닌다. 이는 북한 당국이 체제 유지를 위해 당·수령-사회주의 보건제도-인민 간의 관계 속에서 보건일군을 정치적 매개자이자 수호자로 활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편 북한 보건일군 출신 북한이탈주민에 대한 심층면담 결과 공식 의료 영역에서 보건일군이 실제 수행하는 역할은 당국이 부여한 역할기대에 대해 순응·내면화 단계에서 점차 갈등·괴리가 심화되는 단계로 이행하는 변화를 드러냈다. 1990년대 고난의 행군기를 기점으로 경제난과 필수 의료 자원의 공급 중단으로 공식 의료체계가 사실상 무너지면서 보건일군에게 일정 수준 내면화되어 있던 ‘체제 수호자’와 ‘정성 운동가’ 역할은 점차 생존과 현실적 대응을 위한 형식적 수행으로 변화하였다. 동시에 ‘의료 전문가’로서의 임상 전문성은 출신 성분과 직종으로 인한 위계, 반복되는 사회동원, 제한된 의료 자원 등의 구조적 제약 속에서 위축되었다. 이와 같은 현상은 북한 사회 전반의 변화라는 일반성과 의료 전문가라는 직업적 특수성이 맞물려 나타난 결과로, 보건일군은 부여받은 역할기대와 공식 의료 영역에서의 실제 수행 사이의 갈등과 괴리를 경험하면서 전문직 자율성과 정체성이 점차 위축되는 상황에 직면하였다.
    북한 보건일군의 ‘의료 전문가’ 역할수행은 공식 의료기관뿐 아니라 비공식 영역에서도 중첩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극심한 경제난 속에서 보건일군들이 생계유지를 위해 시작한 비공식 의료행위는 공식 의료 영역에서 위축되었던 전문직 정체성을 부분적으로 회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였다. 비공식 영역에서 환자로부터 직접적인 경제적 보상과 임상 실력에 대한 인정을 받으면서 임상적·경제적 자율성과 함께 전문직으로서 자긍심을 경험하였다. 이러한 경험은 단순히 생계를 위한 수단을 넘어 보건일군이 스스로를 ‘의료 전문직’으로 확인하고 역할정체성을 재구성해 가는 과정으로 기능하고 있다.
    북한 보건일군의 사례는 사회주의 체제에서 의료 전문직이 국가 통제, 공식 의료제도의 한계, 비공식 의료행위와의 상호작용 속에서 전문직 정체성이 어떻게 재구성되는지 보여주는 의미 있는 시사점을 제공한다. 특히 이들의 경험은 공식적 제도 변화가 아닌 비공식 자생적 의료행위를 매개로 전문직 자율성과 정체성이 부분적으로 회복되었다는 점에서 특별한 경로를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경험은 북한 보건일군이 비공식 의료 영역에서 확보한 전문직 자율성과 정체성을 지속 가능한 형태로 정착시키기 위해서 공식 의료체계 내부에서 보건일군의 전문적 권한과 자율성을 보장하는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보건일군은 북한 보건의료의 실상과 변화를 직접적으로 드러내는 중요한 분석 창이다. 이들의 역할수행 경험과 역할정체성을 심층적으로 이해하는 작업은 향후 남북한 보건의료 협력과 통합, 더 나아가 ‘사람의 통합’ 실현을 위한 출발점이 된다. 후속 연구에서는 탈북 이후 남한에서 의료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북한이탈주민의 임상 적응 경험과 갈등, 정체성 혼란 등을 탐색함으로써 향후 보건의료 인력의 실질적 통합을 준비하는 데 기여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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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국어 초록 (Multilingual Abstract) kakao i 다국어 번역

    This study examines the roles assigned to North Korean medical workers, how these roles are practiced in reality, and how such experiences shape their role identities. The prolonged division of the Korean Peninsula has generated significant divergence in health-care systems, and North Korean medical workers have been defined not only as medical professionals but also as political and ideological actors expected to embody loyalty and devotion. Understanding their multifaceted roles therefore provides essential insights for future inter-Korean health cooperation and system integration.
    To shift the analytical focus from systems to individuals, this study applies an integrated framework combining Katz and Kahn’s role episode model with Stryker and Burke’s identity theory. This approach enables a structural comparison between the role expectations imposed by the state and the roles actually performed by medical workers, illuminating the tensions and identity shifts that emerge in practice.
    Methodologically, a qualitative content analysis was conducted using authoritative state texts—including Kim Il Sung’s Collected Works, Kim Jong Il’s Collected Works, and Rodong Sinmun—to identify state-prescribed expectations. In-depth interviews with eleven North Korean defectors who previously worked as medical workers were then analyzed through a framework analysis to explore their actual experiences.
    The findings reveal three overarching categories of state-imposed expectations: (1) ‘guardian of the socialist system’, including political loyalty, propaganda work, self-reliance, and defense of the socialist health-care system; (2) ‘devotion practitioner’, characterized by dedicated service and self-sacrifice; (3) ‘medical professional’, encompassing curative care, health education, and clinical competence. These multilayered expectations illustrate how the state positions medical workers as both political intermediaries and health-care providers.
    In-depth interviews with North Korean defectors who previously worked as medical workers reveal a shift from initial compliance with state-prescribed roles toward increasing tension and dissonance in actual role performance. Following the economic collapse and breakdown of essential medical supply systems during the 1990s Arduous March, the roles of ‘guardian of the socialist system’ and ‘devotion practitioner’, once partially internalized, were reduced to formalistic obligations performed for survival. Meanwhile, clinical expertise as a ‘medical professional’ became constrained by structural barriers such as class-based hierarchies, occupational stratification, frequent political mobilization, and limited medical resources. These dynamics reflect the convergence of broader structural changes in North Korean society and the profession-specific vulnerabilities of medical workers, who faced a growing gap between assigned expectations and practical realities, resulting in diminished professional autonomy and identity.
    Role performance occurred not only within formal medical institutions but also in the informal sector. As the economic crisis deepened, many medical workers relied on informal medical practice for livelihood, and this sphere offered opportunities to partially reconstruct their professional identity. Through direct economic compensation and recognition of clinical skills from patients, medical workers experienced enhanced clinical and economic autonomy and regained a sense of professional pride that had been suppressed in the formal system. Such experiences functioned not merely as survival strategies but as a process of reaffirming themselves as medical professionals and redefining their role identities.
    These findings illustrate how professional identity in socialist systems evolves through the interaction of state control, institutional constraints, and informal medical practices. Unlike the re-professionalization observed in China, where institutional reforms played a central role, North Korean medical workers achieved partial autonomy and identity reconstruction primarily through informal, self-organized medical activities. This underscores the need for institutional mechanisms within the formal health-care system to support and legitimize the professional authority of medical workers.
    Understanding the role performance and identity trajectories of medical workers provides an essential analytical lens for interpreting the realities and transformations of North Korea’s health-care system. Future research should explore the clinical adaptation, conflicts, and identity negotiations of North Korean–trained medical workers practicing in South Korea to inform strategies for meaningful workforce integration in a potential post-unification con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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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is study examines the roles assigned to North Korean medical workers, how these roles are practiced in reality, and how such experiences shape their role identities. The prolonged division of the Korean Peninsula has generated significant divergence...

    This study examines the roles assigned to North Korean medical workers, how these roles are practiced in reality, and how such experiences shape their role identities. The prolonged division of the Korean Peninsula has generated significant divergence in health-care systems, and North Korean medical workers have been defined not only as medical professionals but also as political and ideological actors expected to embody loyalty and devotion. Understanding their multifaceted roles therefore provides essential insights for future inter-Korean health cooperation and system integration.
    To shift the analytical focus from systems to individuals, this study applies an integrated framework combining Katz and Kahn’s role episode model with Stryker and Burke’s identity theory. This approach enables a structural comparison between the role expectations imposed by the state and the roles actually performed by medical workers, illuminating the tensions and identity shifts that emerge in practice.
    Methodologically, a qualitative content analysis was conducted using authoritative state texts—including Kim Il Sung’s Collected Works, Kim Jong Il’s Collected Works, and Rodong Sinmun—to identify state-prescribed expectations. In-depth interviews with eleven North Korean defectors who previously worked as medical workers were then analyzed through a framework analysis to explore their actual experiences.
    The findings reveal three overarching categories of state-imposed expectations: (1) ‘guardian of the socialist system’, including political loyalty, propaganda work, self-reliance, and defense of the socialist health-care system; (2) ‘devotion practitioner’, characterized by dedicated service and self-sacrifice; (3) ‘medical professional’, encompassing curative care, health education, and clinical competence. These multilayered expectations illustrate how the state positions medical workers as both political intermediaries and health-care providers.
    In-depth interviews with North Korean defectors who previously worked as medical workers reveal a shift from initial compliance with state-prescribed roles toward increasing tension and dissonance in actual role performance. Following the economic collapse and breakdown of essential medical supply systems during the 1990s Arduous March, the roles of ‘guardian of the socialist system’ and ‘devotion practitioner’, once partially internalized, were reduced to formalistic obligations performed for survival. Meanwhile, clinical expertise as a ‘medical professional’ became constrained by structural barriers such as class-based hierarchies, occupational stratification, frequent political mobilization, and limited medical resources. These dynamics reflect the convergence of broader structural changes in North Korean society and the profession-specific vulnerabilities of medical workers, who faced a growing gap between assigned expectations and practical realities, resulting in diminished professional autonomy and identity.
    Role performance occurred not only within formal medical institutions but also in the informal sector. As the economic crisis deepened, many medical workers relied on informal medical practice for livelihood, and this sphere offered opportunities to partially reconstruct their professional identity. Through direct economic compensation and recognition of clinical skills from patients, medical workers experienced enhanced clinical and economic autonomy and regained a sense of professional pride that had been suppressed in the formal system. Such experiences functioned not merely as survival strategies but as a process of reaffirming themselves as medical professionals and redefining their role identities.
    These findings illustrate how professional identity in socialist systems evolves through the interaction of state control, institutional constraints, and informal medical practices. Unlike the re-professionalization observed in China, where institutional reforms played a central role, North Korean medical workers achieved partial autonomy and identity reconstruction primarily through informal, self-organized medical activities. This underscores the need for institutional mechanisms within the formal health-care system to support and legitimize the professional authority of medical workers.
    Understanding the role performance and identity trajectories of medical workers provides an essential analytical lens for interpreting the realities and transformations of North Korea’s health-care system. Future research should explore the clinical adaptation, conflicts, and identity negotiations of North Korean–trained medical workers practicing in South Korea to inform strategies for meaningful workforce integration in a potential post-unification con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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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차 (Table of Contents)

    • Ⅰ. 서론 1
    • 1. 연구 배경 및 목적 1
    • 2. 선행연구 검토 4
    • 2.1 북한 보건의료 제도와 현황에 관한 연구 4
    • 2.2 보건일군의 역할 관련 연구 7
    • Ⅰ. 서론 1
    • 1. 연구 배경 및 목적 1
    • 2. 선행연구 검토 4
    • 2.1 북한 보건의료 제도와 현황에 관한 연구 4
    • 2.2 보건일군의 역할 관련 연구 7
    • 2.3 사회주의 국가 의료인 관련 연구 10
    • 3. 연구 대상 13
    • 3.1 보건일군 정의와 종별 13
    • 3.2. 북한 의사의 자격과 양성 체계 14
    • 3.3. 북한 간호원의 자격과 양성 체계 17
    • 3.4. 보건일군의 전문직 속성 18
    • Ⅱ. 이론적 배경 20
    • 1. 역할 이론 20
    • 1.1 역할 개념과 이론 20
    • 1.2 역할기대 22
    • 1.3 역할기대와 역할수행과의 관계 23
    • 2. 역할정체성 이론 28
    • 2.1 역할과 역할정체성 28
    • 2.2 전문직 정체성 30
    • Ⅲ. 연구문제 및 방법 34
    • 1. 연구문제 34
    • 2. 연구방법 36
    • 2.1 질적 내용분석: 보건일군에 대한 북한 당국의 역할기대 38
    • 1) 분석대상 및 자료수집 38
    • 2) 질적 내용분석 절차 46
    • 3) 타당성 검토 49
    • 2.2 프레임워크 분석: 보건일군의 역할수행과 역할정체성 50
    • 1) 연구 참여자 선정 및 심층면담 50
    • 2) 연구 참여자에 대한 윤리적 고려 54
    • 3) 프레임워크 분석 절차 55
    • Ⅳ. 보건일군에 대한 북한 당국의 역할기대 59
    • 1. '체제 수호자'역할 60
    • 1.1 당과 수령에 대한 충성 60
    • 1.2 정치선전교양 66
    • 1.3 자력갱생 68
    • 1.4 사회주의 보건제도 옹호 74
    • 2. '정성 운동가'역할 80
    • 2.1 헌신적 복무 80
    • 2.2 혈육적 자기희생 85
    • 3. '의료 전문가'역할 91
    • 3.1 치료사업 92
    • 3.2 위생선전사업 96
    • 3.3 임상자질 향상 103
    • Ⅴ. 공식 영역에서의 보건일군 역할수행과 역할정체성 115
    • 1. 보건일군의 통제된 일상과 역할수행 구조 115
    • 1.1 공식 의료기관 내 통제된 근무 일상 115
    • 1.2 보건일군에게 부여된 '사회동원' 과업 117
    • 1.3 역할 전달수행 과정의 구조적 폐쇄성 120
    • 1.4 보건일군의 역할갈등 요인 123
    • 2. 물질화된 충성의 아이러니 125
    • 2.1 내면적 충성보다 생존을 위한 충성의 증명 125
    • 1) 입당(入黨): 충성의 상징에서 생존의 수단으로 127
    • 2) 충성자금: 돈으로 강요되는 충성 130
    • 2.2 현금 납부로 대체되는 '자력갱생' 133
    • 2.3 수행이 불가능한 '정치선전교양'과 '사회주의 보건제도 옹호' 역할 135
    • 3. 권력과 생계의 압박으로 약화되는 정성 137
    • 3.1 내면적 가치와 시대적 사회구조가 결합한 '헌신적 복무' 137
    • 3.2 생존 전략으로 기능하는 정성 139
    • 3.3 집단적 강제성을 동반한 '혈육적 자기희생' 140
    • 4. 구조적 제약 속 위축된 전문성 144
    • 4.1 '치료사업' 수행 과정에서 발생하는 역할갈등 144
    • 1) 출신 성분 위계로 인한 역할갈등 144
    • 2) 직종 간 위계로 인한 역할갈등 145
    • 3) 행동-역할정체성 불일치로 인한 역할갈등 147
    • 4.2 형식화된 '위생선전사업' 149
    • 4.3 '임상자질 향상' 제도의 기능 약화 151
    • 4.4 전문성 향상의 구조적 한계와 전문직 정체성의 위축 154
    • 5. 소결 156
    • Ⅵ. 비공식 영역에서의 보건일군 역할수행과 역할정체성 161
    • 1. 북한의 비공식 의료행위 시작과 확산 161
    • 2. 비공식 의료행위를 통한 전문직 자율성의 회복 164
    • 2.1 임상적 자율성의 회복 165
    • 2.2 경제적 자율성의 회복 168
    • 3. 비공식 의료행위를 통한 전문직 정체성의 회복 172
    • 4. 소결 175
    • Ⅶ. 결론 및 논의 178
    • 1. 연구결과 요약 및 논의 178
    • 2. 연구의 의의 183
    • 3. 연구의 한계 및 제언 184
    • 참고문헌 186
    • <부록> 연구 참여 동의서 1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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