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의 커뮤니케이션 환경은 점점 더 양극화되고 있으며, 그 속에서 감정적 충돌과 문화적 오해로 인한 대화의 붕괴(communication breakdown)는 일상 화되고 있다. 본 연구는 이러한 문제를 기술...
오늘날의 커뮤니케이션 환경은 점점 더 양극화되고 있으며, 그 속에서 감정적 충돌과 문화적 오해로 인한 대화의 붕괴(communication breakdown)는 일상 화되고 있다. 본 연구는 이러한 문제를 기술적으로 조율할 수 있는 가능성을 탐색하며, 기존 커뮤니케이션 이론 중에서도 실질적 해결책을 제시하는 의미 의 조정적 관리 이론 (CMM: Coordinated Management of Meaning)을 이론 적 기반으로 채택한다. CMM은 커뮤니케이션의 목표를 ‘공존적 의미 구성(coconstruction of social meaning)’으로 정의하며, 이를 위해 정합성(coherence), 조율(coordination), 미스터리(mystery)라는 세 가지 층위에서 오해를 풀어가는 과정을 강조한다.
본 박사학위논문은 이러한 CMM 이론을 바탕으로, 생성형 AI 에이전트가 인간과 긴밀하게 결합되어 커뮤니케이션 파트너(dyad)로서 함께 의미를 구성 해 나가는 가능성을 탐색한다. 본 논문은 이러한 AI 에이전트를 단순한 언어 생성기가 아닌 중재 기계(mediation machine)로 정의한다. 에이전트가 어떻게 사회적 맥락에서 의미를 해석하고, 감정적 균형을 회복하며, 문화적 다양성을 포용하는 데 기여할 수 있는지를 실증적으로 검토한다.
세 가지 연구는 각각 CMM의 세 요소에 대응하는 중재 기능을 현재의 생성 형 AI 기술이 수행할 수 있는지를 분석한다. (1) 스터디 1은 45개국을 대상으로 GPT-4가 생성한 사회 인식 응답과 실제 사회 지표 간의 정합성을 비교하였다. 여성 안전과 같은 구조화된 영역에서는 높은 상관관계 ( ρ = 0.89)를 보인 반 면, 장애와 같이 사회적 합의가 불안정한 주제에서는 낮은 정합성 ( ρ = 0.41) 을 보이며, 의미 해석의 편향과 단층을 드러냈다. (2) 스터디 2는 감정적으로 민감한 정치 담론 상황에서, 서로 다른 갈등 해결 전략 (수용형, 협력형 등)을 가진 AI 에이전트들이 사용자의 민주적 상호성 (democratic reciprocity)에 미 치는 영향을 분석하였다. 수용형 및 협력형 에이전트는 상대 의견에 대한 정서적 평가와 정당성 인식을 유의미하게 향상시켰으며, 특히 정치 대화 경험이 적은 사용자일수록 감정적 허들이 낮아져 대화 참여도가 상승하였다. (3) 스터디 3은 동일한 이슈에 대한 응답이 영어와 모국어 프롬프트에 따라 정서적 톤과 해석의 뉘앙스에서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분석하였다. 언어는 단순한 전달 수단이 아니 라, 문화적 사전지식과 감정 규범을 활성화하는 요소로 작동하며, 이는 CMM 이 강조하는 미스터리의 층위에 대응한다.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본 논문은 AI 에이전트가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상호 구성적 기능을 수행할 수 있음을 주장한다. (1) 사회적 맥락 간 의미 정합성을 조율하는 상황 해석자 (contextual interpreter), (2) 감정적 긴장과 표현의 톤을 조절하는 감정 중재자 (emotional mediator), (3) 언어 및 문화적 규범의 차이를 넘나드는 문화 항해자 (cultural navigator)가 바로 그것이다. 이들은 서로 얽혀 작동하며, 복합적이고 민감한 대화 상황에서도 의미 구성과 상호 인정을 지속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한다.
본 논문은 이러한 중재 메커니즘을 구현하기 위한 감정적 · 문화적 감수성 기반의 디자인 휴리스틱을 제안하며, 시민 담론 플랫폼, 교육, 정책 시뮬레이션 등 실제 사회적 맥락에서의 활용 가능성을 함께 제시한다. 생성형 AI를 단순한 언어 생성기에서 나아가 관계적 에이전트로 재정립함으로써, 본 연구는 오해 를 증폭하는 대신 의미를 공동 구성할 수 있는 미래형 커뮤니케이션 기술의 실증적 · 개념적 토대를 제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