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은 저출산과 고령화로 인해 전국적으로 심각한 인구감소 현상을 겪고 있으며, 이는 단순한 인구수 감소를 넘어 도시 및 지역의 공간구조에 근본적인 변화를 야기하고 있다. 본 연구...
대한민국은 저출산과 고령화로 인해 전국적으로 심각한 인구감소 현상을 겪고 있으며, 이는 단순한 인구수 감소를 넘어 도시 및 지역의 공간구조에 근본적인 변화를 야기하고 있다. 본 연구는 인구감소 지역에서 나타나는 이러한 인구구조 변화와 토지이용 변화와의 관계를 실증적으로 분석하고자 하였다. 본 연구는 112개 인구감소지역을 대상으로, 청년 순이동률, 중장년층 인구 증가율, 고령 인구 증가율, 합계출산율 등 주요 인구구조 지표와 주거, 상업, 공업, 녹지 등 용도별 건축물 연면적 자료를 활용하여, 인구구조 변화와 토지이용 변화 간의 관계를 패널 고정효과 모형을 통해 분석하였다. 또한, 인구구조 변화가 토지이용 변화로 나타나는 시간적 지연 효과를 반영하기 위해 3년의 시차를 설정하여 분석을 수행하였다. 분석 결과, 청년 순이동률은 공동주택 연면적과는 양(+)의 관계, 빈집 비율과는 음(–)의 관계를 나타냈다. 이는 청년층의 유입이 고밀 주거 수요를 증가시키고, 빈집 활용을 촉진함으로써 주거 공간의 효율적 재활용에 기여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중장년층 인구 증가율은 공동주택 연면적 및 노후주택 비율과 각각 음(–)의 관계를 보였으며, 이는 중장년층의 기존 주택에 대한 장기 거주 경향으로 인해 신규 주택 수요를 억제하는 동시에, 노후주택의 정비나 멸실이 활발히 진행되었을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또한, 중장년층 인구가 증가한 지역에서는 공원녹지 면적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는데, 이는 해당 계층이 환경적 삶의 질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점을 반영한 결과이다. 한편, 고령 인구의 증가는 단독주택 및 공동주택 연면적, 노후주택 비율과 양(+)의 관계를 나타내 고령화가 진행 중인 지역에서는 주거 시설 확장과 주택 노후화가 동시에 나타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반면, 빈집 비율과는 음(–)의 관계를 보여 고령 인구 비중이 높은 지역일수록 단기적으로 빈집 발생이 억제되는 현상이 관찰되었다. 또한, 고령 인구의 증가는 공원녹지 면적과 음(-)의 관계를 나타냈는데, 이는 고령 인구가 집중되는 지역일수록 녹지 확보에 대한 정책적 우선순위가 낮아질 수 있음을 시사하였다. 합계출산율의 경우, 노후주택 비율과 음(-)의 관계를 나타냈으며, 이는 출산율이 높은 지역에서는 가족 단위 주거 수요 증가로 인한 재건축과 주거 정비 활동이 활발히 이루어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한편, 상업 및 공업 용지의 연면적 변화는 인구구조 지표들과 유의한 관계를 보이지 않았으며, 이는 해당 부문이 지역 내 인구구조보다는 광역적 외생 요인이나 정책적 개입에 더 큰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 연구는 인구구조 변화와 토지이용 변화 간의 관계를 실증적으로 분석함으로써, 인구감소 시대의 도시정책이 기존의 양적 성장 중심에서 벗어나, 지역별 인구 특성과 경제 여건을 반영한 맞춤형 전략으로 전환되어야 함을 강조하였다. 또한 인구감소에 대응하는 도시 및 지역계획 수립을 위한 실증적 기초자료와 이론적 토대를 제시함으로써, 도시공간의 재편과 지속 가능한 국토관리 방안을 모색하는 데 기여하고자 하였다. 대한민국은 인구구조 변화의 흐름을 회피해야 할 위기가 아닌, 도시와 국토의 미래를 재구성할 수 있는 전환의 기회로 삼아야 하며, 개발 중심의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질적 성장과 지역의 다양성 및 자립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