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공무원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사명 아래 화재 진압, 구조·구급 등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며, 고위험·고강도 환경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는 직무 특수성을 지닌다. 특히, 2000년�...
소방공무원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사명 아래 화재 진압, 구조·구급 등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며, 고위험·고강도 환경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는 직무 특수성을 지닌다. 특히, 2000년대 이후 대형 재난, 기후변화, 사회적 안전 요구 증가로 인해 소방공무원의 업무는 전통적 화재 대응 업무를 넘어 재해 예방 및 생활안전 서비스로 그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이러한 직무 환경은 소방공무원의 직무스트레스를 가중시키며 직무만족 저하와 이직의도 증가로 이어질 수 있어 조직 차원의 정책적 대응이 요구된다.
이와 같은 문제의식에서 출발하여, 소방공무원이 지각하는 직무스트레스 요인이 직무만족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이 관계에서 공공봉사동기(Public Service Motivation, PSM)가 조절변수로서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실증적으로 검토하고자 한다. 나아가 향후 소방 조직의 인사관리 및 정책개발, 조직문화 조성 등에 있어 본 연구의 결과가 적용될 수 있는 정책적 함의를 도출하는 데 목적이 있다.
연구 수행을 위해 경기도 소방재난본부 소속 소방공무원 265명을 대상으로 네이버 폼(Naver form)을 이용한 자기기입식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 측정도구는 직무스트레스 28문항, 직무만족 4문항, 공공봉사동기 9문항, 연구대상자 특성 10문항을 포함한 총 51문항이며, 척도의 신뢰도는 Cronbach’s α로 산출하였고, 모두 0.6 이상으로 나타났다. 수집된 자료는 SPSS 23.0 ver. Program을 이용하여 연구대상자의 일반적 특성과 직무 특성에 대한 빈도분석 및 주요 변수에 대한 기술통계를 실시하였고, 이들 특성에 따른 주요 변수 간의 차이는 ANOVA와 Scheffe 및 games-howell로 검증하였다. 아울러 Pearson 상관분석을 통해 변수 간 상관성 및 다중공선성을 식별하였다. 또한 독립변수인 직무스트레스 요인(역할갈등, 역할모호성, 역할과다, 직무위험)과 종속변수인 직무만족과의 인과관계는 다중회귀분석을 통해, 그리고 공공봉사동기의 조절효과는 위계적 회귀분석 방법으로 검증하였다. 분석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연령변수, 즉 30대가 20대보다 직무스트레스가 높을수록 직무만족이 낮게 나타났다. 독립변수로서 역할모호성이 직무만족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부(-)의 영향을 치는 것으로 도출된 반면, 역할갈등과 역할과다, 직무위험은 유의한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이는 Lipsky(1980)의 일선관료 이론과 Rizzo et al.(1970)의 역할스트레스 이론과도 맥락을 같이 한다. 특히 30대 소방공무원에게서 직무만족이 낮게 나타난 점은 해당 연령층의 조직 내 핵심 역할 수행과 그에 따른 심리적 부담을 시사한다.
둘째, 공공봉사동기가 직무만족에 미치는 주효과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수준에서 정(+)의 영향을 미쳤고 직무스트레스와 직무만족 간의 관계에서 공공봉사동기의 조절효과는 역할과다와 정(+)의 상호작용 효과를 나타냈다. 즉, PSM이 높은 집단은 역할과다 수준이 증가하여도 높은 직무만족을 보였으나 PSM이 낮은 집단은 반대로 낮은 직무만족을 보였다. 이는 구성원의 동기적 특성이 직무스트레스의 부정적 영향을 완화하거나 강화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소방공무원의 직무만족을 증진하기 위해서는 직무스트레스를 감경함과 동시에 공공봉사동기를 강화해야 한다. 본 연구의 정책적 함의로써, 첫째, 소방공무원의 직무스트레스 요인(역할모호와 역할과다)를 해소하기 위해 재난 대응 표준화, 정기적 교육훈련, 재난 연구 활성화, 인공지능 기반 행정 지원, 민원 챗봇 도입 등의 정책대안이 제안한다. 둘째, 공공봉사동기는 직무만족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므로 이를 유지·강화하는 인사관리 전략이 요구된다. 채용 단계에서는 공직 가치 기반의 평가를, 재직 중에는 공직 가치 교육, 멘토링, 정신건강관리 및 회복 인프라 구축 등을 통해 공직동기를 지속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다만, 본 연구는 다음과 같은 한계점도 존재한다. 첫째, 표본 확보가 저조하고, 행정업무 보직의 표본 편중이 있었다. 둘째, 단년도 서베이 자료로 1회 횡적조사를 실시함으로써 외적타당성 문제가 존재한다. 셋째, 설문조사를 기반으로 두 개 이상의 변수를 측정했기 때문에 측정변수 간 상관관계가 왜곡되는 동일방법편의(common method bias)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넷째, 직무스트레스 요인을 네 가지(역할갈등, 역할모호, 역할과다, 직무위험)로 한정하여 분석한 데에 한계가 있다. 실제 소방공무원의 스트레스는 감정노동, 인간관계, 근무환경 등 더 다양한 요인에서 발생할 수 있으며, 그 중, 직무위험은 소방업무의 일상적 요소로 인식되어 스트레스로 작용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이에 따라 직무스트레스가 직무만족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으로 나타났으며, 후속 연구에서는 스트레스 요인을 보다 포괄적으로 확장해 분석할 필요가 있다.
본 연구는 기존에 소홀히 다뤄진 소방공무원을 대상으로 직무스트레스와 직무만족 간 관계를 분석하고, 공공봉사동기의 조절효과를 최초로 검증함으로써 연구대상을 한층 확대하여 규명한 기초자료를 마련하였다. 특히, 일반직 공무원 대상 연구와 달리 공공봉사동기가 유의미한 조절효과를 보였다는 점에서 차별적 의미를 지닌다. 따라서 본 연구의 결과가 향후 실효성 있는 정책수립과 제도개선에 반영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활용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