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부전(heart failure, HF)은 고령 인구에서 높은 유병률을 보이며, 주요한 입원 및 사망 원인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2012년 기준, 65세에서 70세 사이 연령대의 심부전 유병률은 4.3%였으며, 2030년...
심부전(heart failure, HF)은 고령 인구에서 높은 유병률을 보이며, 주요한 입원 및 사망 원인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2012년 기준, 65세에서 70세 사이 연령대의 심부전 유병률은 4.3%였으며, 2030년에는 8.5%에 이를 것으로 예측되는 등, 심부전은 노년층에서 매우 중요한 보건의료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심부전 환자의 예후 향상을 위해 고령 환자에서도 젊은 환자와 마찬가지로 가이드라인 기반 약물치료(guideline-directed medical therapy, GDMT)의 적절한 시작과 지속적인 유지가 필수적이며, 이는 심부전 증상 개선과 생존률 향상에 효과적임이 다수의 임상연구를 통해 입증되었다. 그러나 실제 임상에서는 고령 심부전 환자에서 GDMT의 적절한 이행 여부를 확인한 장기적 데이터가 부족하며, 특히 국내 고령 환자를 대상으로 한 GDMT 처방 패턴에 대한 데이터는 매우 제한적이다.
심부전은 병인에 따라 허혈성 심부전과 비허혈성 심부전으로 구분되며, 이 중 허혈성 심부전은 비허혈성에 비해 전반적인 예후가 불량하고 사망률이 높은 것으로 보고되어 있다. 허혈성 심부전의 대표적인 형태인 심근경색 후 심부전(post-myocardial infarction heart failure, post-MI HF)은 특히 높은 사망률과 불량한 예후를 보인다. 기존에도 심부전 악화를 예측하기 위한 다양한 모델이 제시되어 왔으나, 예후가 특히 불량한 허혈성 심부전 환자에 초점을 맞춘 특화된 예측모델은 부족한 실정이다. 따라서, post-MI HF 환자의 예후를 개선하고 고위험군을 조기에 식별하기 위해, 이들 환자군에 특화된 심부전 악화 예측모델의 개발이 필요하다.
본 연구는 건강보험 청구자료를 기반하여 두 가지 목적을 가지고 수행되었다. 첫째, 고령 심부전 환자에서 GDMT의 실제 사용 현황과 치료 패턴의 변화를 분석하고자 하였으며, 둘째, post-MI HF 환자를 대상으로 GDMT 사용 및 약물관련 인자의 변화를 반영한 심부전 악화 동적 예측모델을 개발하고자 하였다.
첫번째 파트에서는 만 60세 이상 심부전 환자 10,546명을 대상으로 최대 3년간의 약물 사용을 추적관찰 하였다. GDMT 사용 현황과 치료 패턴의 변화 분석에서는 약물 사용은 코호트 입적일로부터 3개월 간격으로 확인하였으며, GDMT는 Renin-Angiotensin System (RAS) 억제제, evidence-based β-blocker, spironolactone을 기준으로 단일요법, 이중요법, 삼중요법으로 분류하였다.
연구 결과, 코호트 입적일 시 GDMT 구성 약제를 1종도 사용하지 않은 환자(미사용자)는 20.0%, 삼중요법을 사용한 환자는 8.3%였다. 미사용자군은 3개월 시점에 26.8%로 증가한 후 약 30% 수준을 유지하였고, 삼중요법군은 36개월 시점에 3.7%로 감소하였다. 전체 36개월 추적 관찰 기간동안 GDMT 미사용자는 약 28%, 삼중요법 사용자는 평균 6.7%로 나타났으며, 이는 해외 보고에 비해 낮은 수준이었다. 이러한 낮은 처방률은 고령, 신장기능 저하, 저혈압 및 약물 인식 부족 등 다양한 요인에 기인한 것으로 판단된다. 전체적으로는 GDMT 단일요법을 복용한 환자의 비율이 가장 높았으며, 입적일 기준 42.6% 에서 36개월 시점에는 43.9%로 증가하였다.
GDMT 조합별로 분석한 결과, RAS 억제제 단독 사용은 입적일 기준 34.7%에서 36개월 시점 45.5%로 꾸준히 증가하였다. 반면, spironolactone 단독, RAS 억제제 + spironolactone 병용 요법, 그리고 삼중요법은 시간 경과에 따라 점진적으로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두번째 연구인 동적 예측모델 개발 연구는 post-MI HF 환자 2,034명을 대상으로 3년의 추적 관찰 기간동안 3개월 간격의 랜드마크 분석 기법을 적용하였다. 전체 환자의 36.6%(745명)에서 심부전 악화 또는 사망 사건이 발생하였다. 총 63개의 예측 후보 변수는 정적 변수와 시간 의존적 변수로 구성되었으며, Lasso 회귀를 통해 변수를 선택한 후 Cox 비례위험모형 기반의 예측모형을 개발하였다.
최종 예측모델에서는 나이, 입적일 시 입원·외래 여부, GDMT 복용제제 개수, 루프 이뇨제, 스테로이드, 스타틴, 빈혈, 만성폐쇄성폐질환, 폐렴, 암, 신장질환이 유의한 예측 변수로 확인되었다. 모델의 Harrell's C-index는 0.792 (95% CI: 0.777–0.807)이며, 타 연구에서 개발된 모델의 성능이 0.59 ~ 0.62 수준임을 고려할 때, 본 연구에서 개발한 예측모델은 심부전 악화 및 사망 예측에 있어 우수한 성능을 보였다. 부트스트랩 보정 결과에서도 유사한 성능이 유지되었으며, calibration plot을 통해 관측된 생존 확률과 예측 생존 확률 간의 높은 일치도를 확인하였다. 또한 임상적 활용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최종 예측모형을 바탕으로 노모그램을 작성하여, 개별 환자의 심부전 악화 및 사망 위험도를 시각화 하였다.
본 연구는 국내 post-MI HF 환자를 대상으로 GDMT 정보를 통합한 동적 예측모델을 개발한 최초의 연구이다. 이러한 예측모델은 심부전 고위험 환자를 조기에 식별하고, 개인의 임상적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치료 전략을 개발하는 데 기초 자료로 활용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이러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약물 관련 요인의 변화를 반영한 동적 예측모델을 구축하는 등 여러 방법론적 시도를 하였다. 이러한 시도들은 향후 보다 정교한 예측모델 개발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였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본 연구는 청구자료 기반의 한계로 인해 SGLT2 억제제 사용 여부나 좌심실 박출률(LVEF)과 같은 주요 임상 정보를 반영하지 못하였고, 외부 자료를 통한 검증도 이루어지지 않아 결과의 일반화나 즉각적인 임상 적용에는 제약이 있었다. 따라서 향후 연구에서는 해당 변수들을 포함하고, 다양한 인구 집단을 대상으로 외부 검증을 수행하여 모델의 임상적 유용성과 적용 가능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