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중국인 고급 한국어 학습자를 대상으로 공감적 읽기에 기반한 한국 페미니즘 소설 교육의 방향을 탐색하고, 이를 통해 학습자의 젠더 감수성을 증진시키며 나아가 자국 사회의 젠...
본 연구는 중국인 고급 한국어 학습자를 대상으로 공감적 읽기에 기반한 한국 페미니즘 소설 교육의 방향을 탐색하고, 이를 통해 학습자의 젠더 감수성을 증진시키며 나아가 자국 사회의 젠더 문제를 성찰할 수 있도록 돕는 교육적 방안을 제시하는 데 목적이 있다. 이를 위해 막스 셸러(Max Scheler)의 본래적 공감(Mitgefühl) 개념과 레비나스(Emmanuel Levinas)의 타자성 개념을 이론적 토대로 삼아, 공감을 정의적·인지적·윤리적 행위로 개념화하고, 이를 바탕으로 한국 페미니즘 소설의 공감적 읽기를 ‘등장인물의 감정에 대한 몰입과 반응’, ‘젠더 문제 발생 맥락에 대한 인식’, ‘자국 사회의 젠더 문제에 대한 성찰’의 세 단계로 구조화하였다.
본 연구는 세 편의 한국 페미니즘 소설을 읽는 과정에서 중국인 학습자들이 공감적 읽기를 통해 젠더 문제를 어떻게 수용하고 해석하는지를 정성적으로 분석하였다. 학습자의 감정 반응 메모와 감상문을 중심으로 읽기 양상을 유형화하고, 성별, 사회적 경험, 개인적 배경에 따른 공감 방식의 차이와 한계를 실증적으로 검토하였다. 그 결과, 첫째, 정의적 공감은 단순한 유사 경험 여부가 아닌 자기 경험의 정서 전이, 감정적 상상, 감정 거리 조절 등 다양한 심리적 작용을 통해 형성됨을 확인하였다. 둘째, 맥락 정보를 인식하더라도, 그것이 곧바로 구조적 젠더 문제에 대한 성찰로 이어지지는 않으며, 정보 해석의 수준과 수용 태도에 따라 젠더 인식의 확장 정도가 달라질 수 있음을 확인하였다. 셋째, 유사한 젠더 경험의 유무는 공감 형성에 일정한 영향을 미치지만, 공감의 깊이를 결정하는 절대적 기준은 아니며, 학습자의 태도와 사회문화적 배경이 복합적으로 작용함을 밝혔다.
이러한 분석을 바탕으로, 본 연구는 한국 페미니즘 소설을 활용한 공감적 읽기 교육의 핵심 내용을 ‘젠더 문제 형성 맥락에 대한 인식’, ‘인물 감정에 대한 공감을 통한 자기 성찰’, ‘타자의 목소리에 응답하는 윤리적 태도 정립’으로 제시하였다. 본 연구는 한국어교육에서 문학 작품을 단순한 언어 학습 도구를 넘어, 학습자의 젠더 감수성과 자기 성찰 능력을 함양하는 공감 기반 교육 텍스트로 활용할 수 있음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한국 페미니즘 소설을 교육적 매개로 활용함으로써, 학습자가 타자의 감정과 젠더 현실을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자기 자신과 자국 사회의 젠더 문제를 성찰하는 과정을 통해 젠더 감수성을 함양할 수 있음을 실증적으로 입증하였다. 향후 연구에서는 공감적 읽기 기반의 교수-학습 모형 개발, 단계별 활동안 설계를 포함한 비교 연구로 확장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