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현대 소비자의 패션 리페어링 실천을 심층적으로 이해하고, 그 의미와 구조를 이론적으로 분석하는 데 목적을 두었다. 패션 지향 소비자는 일반 소비자보다 사회적 이슈나 트렌드...
본 연구는 현대 소비자의 패션 리페어링 실천을 심층적으로 이해하고, 그 의미와 구조를 이론적으로 분석하는 데 목적을 두었다. 패션 지향 소비자는 일반 소비자보다 사회적 이슈나 트렌드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이를 일상생활에 빠르게 반영하는 경향이 있다. 이에 따라 본 연구는 이들이 리페어링을 어떻게 인식하고, 어떤 동기로 참여하며, 그 실천이 어떻게 지속되는지를 분석하고자 하였다. 특히 개인적 경험과 사회문화적 맥락 속에서 리페어링을 수용하는 과정, 소비자의 판단과 상호작용을 통해 실천이 구체화되는 방식, 그리고 이를 통해 형성되는 소비 가치와 정체성에 주목하였다. 연구 방법으로는 근거이론(Grounded Theory)을 적용하였으며, 20~40대 여성 중 리페어링 경험이 있는 패션 지향 소비자 10인을 심층 면접하였다. 참여자는 교내 게시, 지인 추천, 스노우볼 표집을 통해 모집하였고, 사전 질문을 통해 적합성을 검토하였다. 자료는 포화 상태에 이를 때까지 수집하였으며, 개방코딩을 통해 참여자의 경험과 인식을 개념화하고 범주화한 뒤, 축코딩을 통해 중심현상과 인과적, 맥락적, 중재적 조건 및 결과 간의 관계를 구조화하였다. 선택코딩 단계에서는 핵심범주를 도출하고, 이를 중심으로 소비자 행동을 설명하는 스토리라인을 구성하였다.
개방코딩 결과, 총 11개의 중심 범주가 도출되었으며, 이는 ① 소비문화피로, ② 기성품의 개인화, ③ 리페어링 실천, ④ 패션 브랜드의 리페어링 지원, ⑤ 부모세대 문화에 대한 향수와 계승, ⑥ 창의적 자기개발, ⑦ 정서적 기억지킴, ⑧ 합리적 소비지향, ⑨ 윤리적 소비지향, ⑩ 디지털 미디어를 통한 확산, ⑪ 교육과 지원에 대한 요구로 구성되었다. 축코딩 단계에서는 ‘패션 리페어링 실천’을 중심현상으로 설정하고, 이를 중심으로 인과적 조건, 맥락적 조건, 중재적 조건, 결과의 구조로 분석하였다. 인과적 조건에는 소비문화 피로, 기성품의 개인화, 정서적 기억 지킴, 패션 브랜드의 리페어링 지원, 디지털 미디어를 통한 리페어링 확산(디지털 노출 기반의 자발적 실천 유도)이 포함되어 있으며, 이는 실천을 유도하는 초기 동기로 작용하였다. 맥락적 조건은 부모세대 문화에 대한 향수와 계승, 합리적 소비지향(경제적 가치 판단)으로, 실천이 구체화되는 사회문화적 기반을 제공하였다. 중재적 조건으로는 교육과 지원에 대한 요구, 합리적 소비지향(편의성과 노력비용 고려)이 작용하며, 실천의 지속성과 실행 가능성에 영향을 주는 조절 요인으로 작용하였다. 결과로는 창의적 자기개발, 윤리적 소비지향, 디지털 미디어를 통한 리페어링 확산(공유와 몰입을 통한 리페어링 문화 내면화)가 도출되었으며, 이는 소비자 가치 창출로 이어지는 실천의 귀결점을 보여준다. 선택코딩 결과, ‘가치 창출을 위한 패션 리페어링 실천’을 핵심범주로 설정하였다. 리페어링은 감정 회복, 정체성 표현, 윤리적 가치 실현이 교차하는 다층적 실천으로 나타났으며, 소비자들은 반복 소비에 대한 피로와 자아 표현 욕구를 기반으로 감성적 실천 주체로 자리매김하고 있었다. 브랜드 서비스와 디지털 콘텐츠는 실천 진입을 유도하는 외적 자극으로, 반면 기술적 어려움과 시간・노력의 부담은 지속을 저해하는 주요 제약으로 작용했다. 이에 따라 실습 교육과 지역 인프라에 대한 사회적 수요도 함께 도출되었다. 리페어링은 과거 세대의 문화적 기억과 정서를 현재와 연결하는 감각적 실천으로 확장되었으며, 디지털 공유와 반복적 몰입을 통해 커뮤니티 기반의 문화 실천으로 전환되고 있었다. 리페어링은 브랜드, 제도, 지역사회가 유기적으로 연결된 생태계 속에서 구조화되며, 윤리성과 창의성이 융합된 지속가능한 소비 실천의 하나의 방식으로 작동하고 있음이 확인되었다. 이러한 분석을 바탕으로, 본 연구는 리페어링 실천의 핵심 가치 축을 구조화한 ‘C.R.A.F.T.’ 개념틀을 제안하였다. 이는 의식성(Consciousness), 책임성(Responsibility), 심미성(Aestheticism), 기능성(Functionality), 전환성(Transformation)으로 구성되며, 리페어링이 감정 기반의 인식 전환, 윤리 실천과 제도 참여, 창의적 자아 표현, 실용적 실행 판단, 사회문화적 확산을 통해 지속가능한 삶의 방식으로 이행되는 실천 경로임을 설명한다.
이상으로 본 연구는 리페어링 실천이 감정, 윤리, 기능, 창의성, 사회문화 확산이 유기적으로 결합된 총체적 소비 실천임을 이론적으로 규명하였다. 패션 리페어링은 단순한 수선 행위를 넘어, 가치 판단과 정체성 형성, 문화적 실천이 교차하는 복합적 소비 행위로 작동함을 이론적으로 입증하였다. 이러한 분석 결과는 브랜드 전략, 소비자 교육, 정책 설계, 지역사회 실천 등 다양한 영역에서 적용 가능한 실천 기반의 이론적 기초를 제공하며, 창의적이고 지속가능한 소비문화 정착을 위한 학문적 토대로 기능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