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병기는 가야금의 명인이자, 전통과 현대, 동서양을 아우르며 한국 국악의 영역을 확장한 20세기 한국의 대표적 음악가이다. 그는 전통에 머무르지 않고, 새로운 음악적 경지를 개척하며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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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2025
학위논문(박사) --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 불교문예학과 불교예술전공 , 2025. 8
2025
한국어
황병기 ; 가야금 ; 17현 가야금 ; 전통과 전위 ; 비단길 ; 미궁 ; 달아노피곰 ; 신라불교와 전통음악 ; 침향무 ; 창작국악 ; Hwang Byung-ki ; Gayageum ; 17-string Gayageum ; radition and Avant-garde ; Bidan-gil ; Migung ; alhanopigom ; Silla Buddhism and Traditional Music ; himhyangmu ; Creative Gugak ; Changjak Gugak
서울
ix, 186 p. ; 26 cm
지도교수: 차차석
I804:11101-20000091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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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운로드황병기는 가야금의 명인이자, 전통과 현대, 동서양을 아우르며 한국 국악의 영역을 확장한 20세기 한국의 대표적 음악가이다. 그는 전통에 머무르지 않고, 새로운 음악적 경지를 개척하며 가...
황병기는 가야금의 명인이자, 전통과 현대, 동서양을 아우르며 한국 국악의 영역을 확장한 20세기 한국의 대표적 음악가이다. 그는 전통에 머무르지 않고, 새로운 음악적 경지를 개척하며 가야금의 개량과 산조의 창작, 국내외 활동을 통해 한국 전통음악의 세계화를 이끈 인물이다. 황병기의 예술세계는 전통과 현대의 융합, 동양적 사유의 심화, 그리고 음악적 실험정신에 바탕을 두고 있다. 본 연구는 그의 음악 세계를 음악적, 역사적 차원에서 고찰하며, 먼저 동양적 사유의 네 가지 관점(전통과 전위, 관조와 명상, 불교적 사유, 도교적 사유)에 초점을 맞추어 그이 음악 세계를 분석하였다.
1. 전통과 전위의 융합
황병기는 전통악기 연주자이자 작곡가로서 현대 전위예술의 영향으로 전통의 형식을 빌린 전위음악을 창조했다. 대표작 〈비단길〉, 〈하마단〉, 〈미궁〉, 〈자시〉, 〈영목〉 등은 동양적 악기를 통해 서양 인상주의, 서아시아적인 리듬, 한국적 미학을 동시에 표현한다. 그는 가야금을 단순한 전통악기로 보지 않고, 현대적 사운드와 실험적 주법을 도입하여 새로운 음악적 가능성을 탐구했다. 이러한 시도는 전통을 해체하고 재구성하여 새로운 전통을 창조하는 데 기여하였다. 특히 〈미궁〉은 가야금을 무한한 소리의 근원으로 접근하여 실험성과 음악적 완성도를 동시에 보여준다. 〈영목〉에서는 무속적 효과와 서양 조성의 융합을 통해 전위예술의 새로운 차원을 제시했다.
2. 관조와 명상의 미학
황병기의 음악은 동양적인 관조와 명상의 정신이 깊이 배어 있다. 〈숲〉, 〈국화 옆에서〉, 〈가을〉, 〈석류집〉, 〈차향이제〉, 〈남도환상곡〉, 〈춘설〉, 〈달하 노피곰〉를 통해 살펴본 그의 음악 세계의 정조는 음과 음 사이의 여백, 침묵, 반복과 변주를 통해 존재와 인간의 본질에 대한 관조와 명상적 상태를 유발한다. 〈숲〉은 음 사이의 간극과 여백을 통해 우주의 진동을 체험하게 하며, 〈국화 옆에서〉는 남성 성악과 여백의 미학을 통해 침묵의 철학을 연상시킨다. 〈가을〉은 감정의 극적 분출 없이 내면적 사색과 고요한 집중을 음악적으로 구현한다. 〈차향이제〉는 차(茶)를 소재로, 인간 존재의 본질과 명상적 사유를 탐구한다. 〈남도환상곡〉은 전통 산조의 틀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며, 침묵과 여운, 다양한 주법을 통해 현대인의 감성과 전통의 조화를 보여준다. 〈춘설〉과 〈달하 노피곰〉은 소리의 생성과 소멸, 존재론적 성찰, 음향을 통한 내면 탐구 등 동양적 미학의 정수를 담고 있다.
3. 불교적 사유와 신라적 상상력
불교적 사유는 황병기 음악세계의 중요한 축이다. 〈가라도〉와 〈침향무〉는 신라 불교문화의 미학과 범아시아적 상상력을 현대 가야금 음악으로 승화시킨 대표작이다. 그는 조선 후기의 전통에 머무르지 않고, 신라 시대까지 음악적 근원을 확장하였다. 〈가라도〉는 신라의 거문고 연주자 우륵을 기리며, 명상적 정조와 관조의 미학을 담았다. 〈침향무〉는 신라 불교문화의 개방성과 예술·종교의 융합, 인도음악의 드론 효과, 서역 악기 주법 등 다양한 요소를 융합해 독자적 음악세계를 구축했다. 불교적 사유는 이념적 측면보다는 신라불교의 이미지가 주는 시간·공간의 확장, 경계를 넘어서는 자유로운 정신과 연결되어 있다. 이는 무분별을 통한 해탈을 추구하는 불교의 이념과도 맞닿아 있다.
4. 도교적 사유와 자연의 미학
도교적 미학은 황병기 음악세계의 또 다른 근간이다. 〈산운〉, 〈소엽산방〉, 〈낙도음〉, 〈밤의 소리〉를 통해 그의 음악이 도교가 추구하는 자연스러움, 단순함, 내면적 조화의 가치를 음악적으로 구현하고 있음을 보았다. 〈산운〉은 산의 운치를 음악적으로 형상화하며, 자연과의 합일, 초월을 추구하는 도교적 사유를 반영한다. 〈소엽산방〉은 은자의 삶과 무위자연의 경지를 음악으로 표현하며, 〈낙도음〉은 거문고의 울림과 음양의 조화를 통해 도교적 은일정신을 드러낸다. 〈밤의 소리〉는 자연의 소리와 인간의 감정이 순환하며 조화를 이루는 구조로, 도교의 조화와 순환 원리를 음악적으로 실현한다. 이러한 작품들은 유교적 인간관계 중심의 세계관과는 구별되는 도교적 미학의 표상이다.
다음으로 본 연구는 역사적 차원에서 그의 음악 세계가 가지는 한국적 위상의 가치를 고찰하였다. 황병기의 음악세계는 다음 네 가지 측면에서 한국음악사적 위상을 갖는다.
1. 전통과 현대의 융합
그는 가야금을 중심으로 전통성과 현대성, 동서양의 경계를 넘나드는 독창적 음악세계를 구축했다. 전통 산조의 형식을 계승하면서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전통음악의 창의적 가능성을 확장하고, 한국 전통음악의 정체성을 동시대 예술 언어로 재구성했다.
2. 창작국악의 개척과 실험
창작국악의 개념을 정립하고, 가야금 창작음악의 새로운 장르를 개척했다. 실험적 연주기법과 새로운 음계, 선율 구조를 도입하며, 전통 악기의 음향적 한계를 극복했다.
3. 연주기법과 악기 확장
17현, 21현, 25현 등 개량가야금을 활용하고, Staccato, Tremolo, Glissando, Arpeggio 등 다양한 현대적 주법을 도입하여 가야금의 표현 범위를 획기적으로 넓혔다.
4. 세계화와 교육적・문화적 유산
전통음악에 작곡가라는 주체적 정체성을 도입하고, 국내외 연주 및 국제 음악제 참여를 통해 한국음악의 아름다움과 독창성을 세계에 알렸다. 교육자로서 창작국악의 체계화와 국악 작곡가의 전문성 정립에 기여했다. 그의 교육철학은 전통에 대한 깊은 이해와 창조적 해석을 강조하였다.
이처럼 시대를 초월한 예술가, 황병기 음악 세계의 의의는 가야금이라는 전통악기를 통해 한국 음악의 시간성과 공간성을 확장하였음에 있다. 그는 신라에서 현대를 아우르고, 전 지구를 무대로 한 코스모폴리탄적 예술가였다. 전통과 전위, 동양적 사유와 현대적 실험, 민속성과 예술성의 경계를 넘나들며,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라는 명제를 실천했다. 그의 음악은 한국 전통음악의 현대화와 세계화, 가야금의 표현영역 확장, 한국적 미학과 정체성 구현, 문화외교, 후속세대에 대한 영향 등에서 시대적 의의를 지닌다.
황병기의 음악세계는 오늘날에도 한국음악의 미래를 위한 방향성을 제시하는 철학적 기반으로 남아 있다. 그의 글로컬(glocal)한 음악은 한국문화가 세계화되는 현시대에 하나의 모델이자, 향후 한국문화가 지향해야 할 방향을 제시하는 시금석임을 본 연구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다국어 초록 (Multilingual Abstract)
Hwang Byung-ki (1936–2018) is widely recognized as one of the most influential figures in the modernization of Korean traditional music. As a pioneering composer and virtuoso of the gayageum, his work not only preserved the heritage of Korean court ...
Hwang Byung-ki (1936–2018) is widely recognized as one of the most influential figures in the modernization of Korean traditional music. As a pioneering composer and virtuoso of the gayageum, his work not only preserved the heritage of Korean court and folk music but also reinterpreted it through a contemporary lens. Among his numerous contributions, the composition Chunseol (Spring Snow) for the 17-string gayageum and janggu occupies a pivotal place in the evolution of modern Korean instrumental music. This work exemplifies the composer’s mastery in blending traditional modes and timbres with modern compositional strategies and expanded instrumental techniques.
Chunseol consists of five movements, each reflecting a different emotional atmosphere and rhythmic complexity, thereby forming a multi-faceted musical narrative. The first movement, “Serene Morning,” sets a contemplative tone through the use of asymmetric meters and restrained ornamentation. It employs arpeggiated textures, modal melodies, and subtle rhythmic displacements that evoke the tranquility of a spring dawn.
The second movement, “Peaceful Flow,” presents a more animated character, marked by increased rhythmic variety and tempo. The juxtaposition of Lim and Tae tones establishes a modal duality that serves as the thematic backbone of the piece. The use of octave plucking and two-handed counterpoint highlights the evolving technical vocabulary of the 17-string gayageum.
In “Mysterious Aura,” the third movement, Hwang introduces dramatic shifts in tempo and dynamic contour to create a sense of tension and release. Advanced techniques such as portamento (sliding tones), intricate ornamentation, and cross-hand playing expand the expressive range of the instrument and generate a haunting, ethereal soundscape.
The fourth movement, “Playful Spirit,” offers rhythmic vitality and a whimsical mood. Syncopated rhythms, sudden metric changes, and light-hearted motifs give this section a distinctly theatrical character. Performance techniques such as bass pedal tones, left-hand harmonies, and rapid articulation demonstrate Hwang’s innovative use of the gayageum’s lower register.
Finally, “Festive Energy,” the fifth and culminating movement, is marked by a celebratory mood and complex rhythmic layering. Drawing on traditional rhythmic cycles (jangdan) as well as irregular groupings in compound meters (12/8, 9/8), this movement exemplifies Hwang’s ability to integrate traditional rhythmic aesthetics with modern momentum. A wide variety of techniques—including tremolos, octave doubling, and melodic transformation—are employed to convey a climactic sense of grandeur and vitality.
Taken as a whole, Chunseol represents a landmark work that bridges the gap between the historical tradition of Korean court music and the expressive demands of contemporary concert performance. It demonstrates Hwang Byung-ki’s enduring legacy as a composer who expanded the artistic and technical boundaries of the gayageum. Through this composition, Hwang articulates a personal musical language that is at once rooted in the past and forward-looking in its aesthetic vi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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