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가곡, 가사, 시조 등의 정가 작품을 통해 대중과 소통하려는 다양한 창작 활동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2014년 발표한 강준일의 작품 《가곡》도 가곡의 반주선율을 새롭게 창작...
최근 들어 가곡, 가사, 시조 등의 정가 작품을 통해 대중과 소통하려는 다양한 창작 활동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2014년 발표한 강준일의 작품 《가곡》도 가곡의 반주선율을 새롭게 창작하여 현대적 변용에 기여한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본고에서는 전통음악 창작화의 방향성을 모색하고자 강준일의 《가곡》 중 〈평롱〉의 반주선율을 분석하여 반주기법과 악기별 역할의 특징을 고찰하였다.
제Ⅱ장에서는 정가를 바탕으로 한 창작 음악의 흐름과 다양한 시도들을 개괄하고, 강준일의 작품 《가곡》의 작곡 배경을 정리하였다. 최근 정가의 창작 경향은 아카펠라, 현대무용, 연극, 서양악기 등 다양한 예술 장르와 융합하여 확장되고 있으며, 강준일의 《가곡》 또한 전통 정가의 형식을 계승하면서 새로운 악기 편성과 반주 형식을 도입하여 창작된 작품임을 확인하였다. 특히 이 곡은 전통 성악을 바탕으로 하되, 피아노 중심의 반주 편성과 다양한 현대적 시도를 통해 정가의 현대적 확장을 시도한 대표적인 사례로 평가된다.
제Ⅲ장에서는 강준일의 〈평롱〉과 전통 가곡 〈평롱〉의 악곡 구성 및 반주 선율을 비교·분석하였다. 이를 통해 두 곡이 전체적인 악곡 구성에서는 유사하지만, 마디 수, 악기 편성, 선율 구성 방식 등에서 구조적인 차이를 보이며, 작곡가가 전통의 틀을 바탕으로 현대적 감각을 반영해 선율과 리듬을 재구성하였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제Ⅳ장에서는 강준일 〈평롱〉의 반주선율에 쓰인 반주기법 및 악기별 역할 특징을 도출하였다. 반주기법은 네 가지 특징을 찾을 수 있었다. 첫째는 반주 악기의 순차적 선율 진행 방식으로, 유사한 음형과 리듬형을 반복하여 악기가 하나씩 부각되는 효과를 주는 동시에 긴밀한 연결감을 만들어냈다. 둘째는 가곡 반주의 핵심 기법인 유니즌 진행을 활용한 것으로 노래 선율을 강조하는 데 기여하였다. 셋째는 단소 시김새를 적극 활용하여 특유의 유연한 흐름과 음색을 유지하면서도, 해금․비올라․피아노의 세 악기로 시김새를 분산하여 전통적 표현 기법을 다성적 음향 구조로 확장하였다. 넷째는 주선율과 보조선율의 관계에서 보조선율의 리듬을 세분하거나 화성적 요소를 추가하여 입체적 구성과 음향적 균형을 유도하며 보조선율의 역할을 확대하였다.
악기별 역할 특징은 해금의 경우 고음역에서 주선율을 이끄는 동시에, 단소의 음역과 장식적 시김새 표현을 계승하여 관악기 고유의 선율 흐름을 대체하며, 노래의 여백을 섬세하게 채우고 음악적 밀도를 강화하였다. 비올라는 악절에 따라 주선율과 보조선율의 역할을 오가며 음악 구조의 균형과 입체감을 형성하는 데 기여하였다. 피아노는 오른손의 경우 주선율을 형성하거나 단소 선율을 계승한 고음부 선율로 진행하는 반면, 왼손은 보조적 음형과 저음 진행으로 음악의 기반을 형성하고 리듬 강조로 곡의 전개에 활력을 부여하여 주선율과의 리듬적 대비를 형성하였다. 이와 같이 강준일 작품 〈평롱〉의 반주선율을 분석한 결과, 작곡가가 전통의 형식을 존중하면서도 악기 간 선율의 교차와 다층적인 반주 구성 방식을 통해 곡의 입체성과 표현력을 효과적으로 강화하였음을 알 수 있었다. 앞으로 본 연구가 전통 가곡을 기반으로 한 창작 가곡 구성에 대한 이해를 확장하는 데 기 하고, 나아가 창작 가곡 반주 구성에 대한 다양한 음악적 시도와 분석이 지속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