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팬덤 구성원들은 자신들이 좋아하는 스타의 사진, 영상, 그림 등을 활용한 자체적인 생산물을 만들어 이를 상호 간 거래한다. 기존 팬덤에 관한 연구들은 이러한 팬덤 내 자체적인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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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 고려대학교 대학원, 2016
2016
한국어
서울
Study on the capitalization of fandom focusing on the commercialization of idol fan-made products
vi, 87 p. : 삽화 ; 26 cm
지도교수: 이헌율
부록수록
참고문헌: p. 75-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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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팬덤 구성원들은 자신들이 좋아하는 스타의 사진, 영상, 그림 등을 활용한 자체적인 생산물을 만들어 이를 상호 간 거래한다. 기존 팬덤에 관한 연구들은 이러한 팬덤 내 자체적인 생산물의 교환 과정을 선물경제(gift economy)에 빗대어 묘사해왔다. 이들의 자체적인 생산물의 교환 과정이 경제적 이윤 추구를 목적으로 하지 않으며, 생산물을 주고, 받고, 답례하는 일련의 증여 과정을 통해 공동체의 결속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 팬덤 내에서는 자체적인 생산물을 상품화하는 시도들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그렇게 제작된 상품을 상품경제의 원리를 따라 거래하는 양상들이 발견되고 있다.
본 연구는 이러한 팬덤 내 팬 제작 상품의 생산과 거래 과정 및 그러한 상품 거래에 대한 팬덤 구성원들의 다양한 담론에 주목함으로써 팬덤의 경제 구조의 변화와 갈등에 대해 논해보고자 했다. 이를 위해 팬덤 내 팬 제작 상품의 거래 과정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내부 담론에 대해 이야기해줄 수 있는 팬덤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심층 인터뷰 및 팬 제작 상품의 거래가 활발한 이벤트 장소에 대한 참여관찰을 수행하였다. 이를 통해 팬덤 내 팬 제작 상품의 종류와 특징은 무엇인지, 팬 제작 상품은 어떠한 방식으로 상품화되어 거래되는지, 이러한 상품화를 주도하는 주체는 누구인지, 이를 둘러싼 팬덤 내 갈등의 골자와 양상은 어떠한지에 대해 알아보았다.
연구 결과 팬덤 내에서 발견되는 자체적인 생산물의 상품화 및 이를 거래하는 방식을 둘러싼 경제 구조는 단순한 선물경제로 해석하기에 한계를 지니고 있으며, 그 이상으로 상품경제의 요소들이 혼재되어 공존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팬덤 구성원들은 기존의 팬덤 내 지배적인 이데올로기였던 선물경제의 요소와 새롭게 등장한 상품경제의 요소 사이에서 갈등과 협상의 과정을 반복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구성원들은 팬 제작 상품의 종류에 따라 상품의 가치를 각기 다르게 평가하고 있는데, 대표적인 팬 제작 상품의 생산자인 팬픽러, 홈마, 팬아터들이 생산물을 상품화하는 것에 대한 허용도가 다르게 나타나는 것을 통해 이를 알 수 있다. 팬덤 내에는 팬아터 생산물에 대한 상품화를 허용하지 않는 담론들이 공유되고 있었다. 이러한 사실들은 팬덤 내부에서 팬아터들의 상품 생산을 위한 노동의 가치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반면 홈마와 팬픽러들은 자신의 생산물을 상품화하는데 성공하며 자신의 상품 생산을 위한 노동력의 가치를 온전히 인정받고 있었다. 이러한 점은 상품의 가치 및 상품 생산 주체의 노동의 가치가 구성원들의 합의를 통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팬덤 구성원들은 상호 인정을 기준으로 책정되는 팬 제작 상품의 가치 및 상품 생산자들의 노동의 가치를 두고 무급과 유급 사이에서 갈등을 겪고 있다.
이러한 팬덤 내 상품경제의 요소 도입과 이를 바탕으로 한 팬 제작 상품의 가치, 상품 생산 주체의 노동 가치에 대한 재고 등의 변화는 과거 자본주의와 거리가 먼 것으로 이해되어왔던 문화 집단인 팬덤 내에서 발견되는 자본주의화의 단면을 짚어낼 수 있는 단초로 해석될 수 있다. 물론 이러한 변화를 통해 팬덤 집단이 자본주의적 집단으로 이행하고 있다는 해석을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팬 제작 상품의 거래 과정이 상품경제의 요소를 갖춰가며, 상품 생산자들의 노동 가치가 유급화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상품 판매를 통해 얻은 수익의 일부분 이상을 스타 및 엔터테인먼트사를 위한 서포트로 사용해야만 한다는 암묵적 규율이 존재한다는 사실은, 이들이 여전히 하위문화의 범주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는 결국 팬덤 경제가 스타와 엔터테인먼트사의 관계 안에서는 종속된 경제라는 한계점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이들이 온전히 자본주의적 집단으로 변모하는 것은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본 연구의 의의는 기존의 팬덤 연구를 통해 다뤄지지 않았던 현재의 팬덤 내에서 팬 제작 상품의 생산과 거래를 둘러싼 경제구조의 변화와 이를 둘러싼 내부적 갈등의 양상을 해석적으로 주목했다는 점에 있다. 이를 통해 대표적인 하위문화 집단인 팬덤 내에서 나타나는 자본주의화의 단면에 대해서도 함께 짚어냈다는 점에서 학술적 의의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본 연구가 자본주의와 문화집단이 교섭하는 과정이 어떠한 양상으로 나타나는지에 대한 일종의 척도를 제시하는 연구가 되었길 바란다.
목차 (Table of Cont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