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노인자살이 우리나라 사회문제의 하나로 대두되고 있다. 자살은 자살자가 이미 사망했기 때문에 경험적으로 연구하는 데 한계가 있다. 그러나 자살생각은 누구나 할 수 있으며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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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산 : 건양대학교, 2011
2011
한국어
338.6 판사항(5)
362.6 판사항(21)
충청남도
iv, 69장 ; 26 cm
참고문헌: 장 60-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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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노인자살이 우리나라 사회문제의 하나로 대두되고 있다. 자살은 자살자가 이미 사망했기 때문에 경험적으로 연구하는 데 한계가 있다. 그러나 자살생각은 누구나 할 수 있으며 선행연구에 따르면 자살행동의 일종의 예측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따라서 노인자살을 연구하기 위해서는 노인을 대상으로 한 자살생각에 관한 실증적 연구를 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본 연구는 이러한 문제의식 아래 노인의 자살생각을 사회조사를 통해 연구하는 데 목적이 있다. 선행연구에 의하면 노인자살은 우울과 관련이 있다. 그리고 노인자살은 노인의 성, 결혼상태 등 노인의 사회인구학적 특성별로 차이가 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점들을 고려하여 본 연구는 노인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통해 노인 자살생각이 노인의 우울수준과 노인의 사회인구학적 특성과 어떠한 관련이 있는지를 분석하였다. 이를 구체적으로 말하면, 노인의 사회인구학적 특성을 독립변수로 하고 우울수준과 자살생각을 종속변수로 하여 이들 독립변수별로 종속변수가 통계학적으로 어떠한 차이가 나는지를 확인하였다. 조사 결과 중 노인자살을 방지하기 위한 정책에 시사점을 주는 사항을 중심으로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여러 사회인구학적 변수 중 우울수준과 자살생각과 가장 의미 있는 관계를 보인 것은 배우자 유무였다. 다시 말해서 배우자와 같이 사는 노인이 우울수준이 낮고, 자살생각 수준도 낮았는데, 바꾸어 말하면 배우자 없이 혼자 사는 노인일수록 우울을 더 많이 느끼고 자살생각도 더 많이 하고 있다는 것이다. 배우자가 없는 노인의 경우 가정에서 말 상대가 없기 때문에 우울한 기분을 더 많이 느낄 가능성이 크고, 또 우울로 인해 자살을 더 많이 생각할 확률도 높다는 점에서 충분히 수긍이 가는 결과이다.
둘째, 주관적 건강상태와 주관적 경제상태가 좋은 노인이 우울수준이 낮고 자살생각 수준도 낮다. 반대로 스스로 건강이 안 좋고 경제상태도 안 좋다고 생각하는 노인이 우울을 더 많이 느끼고 자살생각도 더 많이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것 역시 충분히 이해가 간다. 건강이 좋지 않고, 경제상태도 좋지 않다면 아무래도 우울감이나 자살생각을 더 많이 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셋째, 사회활동을 하고 있는 노인이 그렇지 않는 노인 비해 우울수준이 낮았다. 사회활동을 하는 노인은 그렇지 않는 노인에 비해 우울감을 덜 느낄 것이다. 사회활동을 통해 타인을 만나고 바쁘게 지내다 보면 우울해 질 시간이 많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넷째, 자살예방대책의 세 가지 차원의 평균치를 비교한 결과 기초생활 지원방안이 1순위, 사회통합 지원 방안이 2순위, 노인자살 대처 방안이 3순위인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노인들이 노인자살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노인자살에 대한 직접적인 대처방안보다는 기초생활을 지원하는 것이 더 필요하고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섯째, 개별적인 자살예방대책의 평균치를 비교한 결과 사회통합 지원방안에서는 노인 일자리, 노인문화 및 여가생활 지원이, 노인자살 대처 방안에서는 노인 만성질환 및 노후대비 준비 지원이, 기초생활 지원 방안에서는 노인학대 및 노인차별 방지대책 강화가 1순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섯째, 자살예방대책의 선호도를 합산하여 사회인구학적 변수와의 분산분석 결과 모두 통계학적으로 의미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그 이유는 대부분의 노인들이 노인자살예방대책의 필요성을 대단히 많이 인정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사료된다. 그 만큼 자살예방대책이 시급하다는 것을 잘 보여주는 자료이다.
일곱째, 자살생각의 회귀분석 결과 사회인구학적 변수만 독립변수로 한 경우 설명력(R2)은 매우 낮았으나, 사회인구학적 변수에 우울수준을 포함시킨 경우 설명력이 매우 높았다. 이는 우울이 자살생각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확실히 증명해 주고 있다.
상기와 같은 주요 조사결과는 노인자살을 예방하는 데 상당히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하고 있다. 이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앞에서 보았듯이 우울은 자살생각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따라서 노인 자살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노인의 우울을 관리할 수 있는 정책적 지원이 시급하게 필요하다. 이를 위해 노인복지관 등 노인을 위한 사회복지기관과 시설에 노인 우울관리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우울관리 전문가를 양성하여 배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노인복지기관과 시설의 사회복지사를 대상으로 관련 교육을 실시하여 노인우울 관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도 한 방법이 될 것이다.
둘째, 노인 우울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노인의 사회활동을 적극 권장하고 지원해야 한다. 사회활동을 하고 있는 노인이 그렇지 않는 노인에 비해 우울수준이 낮다는 사실에 비추어 볼 때 그러하다.
셋째, 노인자살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영세 노인에 대한 생계지원, 정서적 취약 노인에 대한 정서적 지원, 노인학대 및 노인차별 방지대책 등과 같은 노인을 대상으로 한 기초생활 지원이 선행되어야 한다. 기초생활 지원은 노인들 스스로 노인 자살예방 대책의 일환으로 가장 많이 원하고 있는 것이기도 하고(노인자살을 예방하기 위한 직접적인 대처방안보다 더 많이 원하고 있다), 노인의 사회활동을 지원하고 권장하는 데도 필요하다(노인의 사회활동은 우울을 방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넷째, 노인학대 및 노인차별에 대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이는 노인들이 노인자살 예방책으로 가장 많이 지적한 것이기도 한데, 노인학대와 노인차별은 노인의 자아존중감에 큰 상처를 주어 우울과 자살생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점에서 놓쳐서는 안 될 문제점이다. 그리고 최근 들어 가정에서 노인학대가 발생하고 사회적으로 노인차별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을 고려 할 때 관심을 기울여야 할 이유가 충분하다.
결론적으로 말해 우리나라 노인 자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가장 시급한 과제는 인식의 전환인 것 같다. 지금까지 노인 자살은 상당 부분 은폐되어 왔다. 이에 대한 연구도 다른 분야에 비해 매우 미진한 편이다. 이는 노인 자살이 노인에 대한 공경이나 예절과 같은 전통적 사상에 반하는 것으로 인식되었기 때문인 것으로 이해되고 있는데, 이제 이런 보수적 관점에서 벗어나 노인 자살의 하나의 사회현상 또는 사회문제로 인식해야 합리적인 해결책을 모색할 수 있다고 생각된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노인 자살 관련 자료, 예컨대 자살동기, 자살방법, 자살시기 등에 관한 자료도 거의 없는 실정이다. 따라서 노인 자살이 발생해도 그 정확한 원인이나 추세를 알 수가 없다. 그러므로 무엇보다도 시급한 것이 노인 자살에 대한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자료의 수집과 축적일 것이다.
아울러 노인 자살을 전문적으로 담당하는 노인복지기관이 필요하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 다시 말해 노인이 자살 충동을 느끼거나 주변에 자살생각을 하는 노인이 있는 경우 쉽게 접근해 상담을 받을 수 있는 전문기관이 필요하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