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마라톤의 문화적 의미를 규명하고자 한 연구이다. 구체적으로, 마라톤이라는 참여 스포츠 문화를 마라토너들의 인식과 경험을 통해 알아보고, 또한, 전문가들이 제시하는 마라톤...
본 연구는 마라톤의 문화적 의미를 규명하고자 한 연구이다. 구체적으로, 마라톤이라는 참여 스포츠 문화를 마라토너들의 인식과 경험을 통해 알아보고, 또한, 전문가들이 제시하는 마라톤의 현실과 개선방향에 대해 심도 있게 해석함으로써 현재 한국사회에서 자리 잡고 있는 마라톤 문화의 특수성과 의미를 파악하였다. 이러한 목적을 이루기 위해 양적 연구 방법과 질적 연구 방법을 통한 상호 보완적 접근을 시도하였다.
양적 연구에 있어서, 국내 마라톤 동호회 회원으로 마라톤대회에 1회 이상 출전한 경험이 있는 사람들로부터 수집한 497부의 설문지가 사용되었다. 질적 연구에 있어서는 양적 연구와 동일한 표집 조건을 갖춘 5인의 생활체육 마라톤 참가자 집단과 13인의 마라톤 전문가 집단을 선정하고 심층 면접을 실시하였다.
이러한 두 가지 연구 방법을 통해 도출된 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양적 연구 대상을 통한 설문 조사 결과, 마라토너들은 시간부족, 일에 대한 부담 등의 내재적 요인보다 가족관계, 근로시간 같은 대인적, 구조적 요인에서 집단별 차이가 높게 나타났다. 이는 외적제약 요인에 대한 개선 방안이 필요함을 말해주는 것으로서, 질적 연구 대상자들의 참여 만족이 대인적, 사회적 만족을 통한 개인적 발전에 기인함을 주목할 수 있다.
둘째, 성별, 연령, 학력은 참여 만족 요인의 하위요인인 심신 만족도, 환경적 만족도, 사회적 만족도, 휴식적 만족도, 교육적 만족도에서 모두 유의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쉽게 참여할 수 있다는 마라톤의 특수성은 그 특수성으로 인해 다양한 집단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이나 홍보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요소가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셋째, 연구 참여자들은 새로움에 대한 호기심과 운동에 대한 욕구로 마라톤을 시작하고, 다양한 요인으로 지속적인 참여로 이어지게 되면서 마라톤을 삶의 일부분으로 인식한다.
넷째, 연구 참여자들은 마라톤을 통해서 쾌감이나 신체 단련에 의한 신체상의 만족감, 스스로의 신체 능력에 대한 자부심, 성취감과 그들끼리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건전한 생활습관 등 긍정적인 사회적, 개인적 체험을 한다. 이와 동시에 작거나 큰 신체 상해를 입을 수 있다는 점을 깨달으며 스스로가 위험에 대해 자각하게 된다.
다섯째, 마라톤 참여자들은 시간이 흐를수록 자신의 신체적 한계를 느끼게 된다. 이는 마라톤의 특징을 보여주는 것으로서, 마라톤이 건강함을 유지하기 위해서 하는 스포츠 활동만이 아니라 스스로의 흥미와 재미, 쾌감, 한계 극복, 인내심을 통해 ‘또 다른 나’를 발견하고자 하는 과정임을 보여주는 것이다.
여섯째, 전문가 집단은 평가와 대안을 통해 다양한 마라톤 발전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전문가 집단의 평가와 대안은 다음의 네 가지 영역으로 구분될 수 있다.
1) 건강에 대한 관심과 황영조의 바르셀로나올림픽 금메달 획득이 촉매제로 작용하면서 연이는 IMF 경제위기라는 시대적 상황과 연동하여 생활체육 마라톤은 급속한 발전을 이루었으나 현재 엘리트 마라톤 선수들의 수준은 안타깝게도 답보상태에 머물러 있다. 따라서 생활체육으로서의 마라톤과 엘리트 스포츠로서의 마라톤에 대한 세분화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할 수 있다.
2) 우수한 선수를 육성하는 프로그램은 전문 마라토너로서 활동할 수 있게 하는 경제적 지원을 지속하는 가운데 시작해야 한다. 먼저 협회차원에서 생활체육 마라톤대회의 수익을 효율적으로 엘리트 스포츠에도 분배해야 한다.
3) 엘리트 마라톤 대회의 양적․질적인 향상을 위한 개발이 필요하다. 대표적인 예가 역전 마라톤대회로, 역전마라톤은 단체참여 대회로서 다이나믹하고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를 제공할 뿐 아니라, 선수들의 대회 참여율과 스피드를 높임으로써 엘리트 마라톤의 전반적인 발전을 가져 올 것이다.
4) 마라톤 관련 조직 개편이 필수적이다. 엘리트 마라톤과 생활체육 마라톤을 하나의 기구에서 관리할 수 있는 행정적인 조치가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
한국 마라톤은 긍정적인 가치를 바탕으로 국가적 문화 컨텐츠로서 20세기 개막과 더불어 국내 스포츠 분야에서 비중 있는 역량을 발휘해왔다. 황영조의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마라톤경기 금메달 획득을 계기로 부활했던 엘리트 마라톤과, 생활체육 마라톤이 기반을 넓힌 현 상황에서 마라톤에 대한 정책적 기반 및 지원이 확충된다면, 한국은 엘리트 마라톤과 생활체육 마라톤의 균형 잡힌 성장을 이룩하며 진정한 마라톤 강국으로서의 위상을 지켜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