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의 언론기능 가운데 탐사보도 프로그램은 중심적 위치에 있다. 신문에서 시작된 탐사보도의 전통은 TV라는 매체를 통해 더욱 발전했고, 한국에서도 1980년대 이후 TV의 주요 장르로 인정...
방송의 언론기능 가운데 탐사보도 프로그램은 중심적 위치에 있다. 신문에서 시작된 탐사보도의 전통은 TV라는 매체를 통해 더욱 발전했고, 한국에서도 1980년대 이후 TV의 주요 장르로 인정받고 있다. 그동안 많은 TV탐사보도프로그램이 등장해 방송의 공익적 역할에 기여했고, 지금도 지상파 3개 방송사는 10여 개의 탐사보도프로그램을 방송하고 있다.
최근에는 소비자문제라는 특화된 분야의 탐사보도프로그램이 등장해 주목을 받고 있다. 대표적인 프로그램이 KBS 1TV의 <이영돈PD의 소비자고발>로, 2007년 5월 방송을 시작한 직후부터 시청률과 공익성, 작품의 질 등 여러 조사에서 최상위로 평가받고 있다.
이 연구는 TV탐사보도프로그램 분야에 전문화가 필요하고, 또 가능하다는 사실을 보여준 <이영돈PD의 소비자고발>의 제작과정을 관찰했다. 관찰은 직접 제작에 참여하고 있는 제작자들에 대한 심층인터뷰와, 제작현장 참여관찰이라는 문화연구의 방법을 택했다. 이 방법은 프로그램에 영향을 미치는 제작현장의 여러 요인들을 보다 세밀하게 포착하는데 도움을 주었다.
연구의 과제는 첫째, 프로그램 제작과정에서 PD의 역할은 무엇인가, 둘째, 프로그램의 소재가 어디서 얻어지고, 누구에 의해 어떤 기준으로 결정되는가 하는 문제와, 셋째, 프로그램 내용에 영향을 미치는 통제요인들은 무엇이고, 그러한 통제들이 제작자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에 관한 것이다. 이 연구과제들은 <이영돈PD의 소비자고발>이 다른 TV탐사보도프로그램과 어떻게 차별화되고, 어떻게 성공했는지를 보여줄 것이다.
미디어 생산과정에 관한 연구로서 프로그램 제작과정을 보는 이론적 관점은 앤서니 기든스의 ‘구조와 개인의 상호작용’이라는 관점을 채용했다. 모든 생산과정이 사회시스템이라는 거시적 구조와 행위 하는 능동적 개인이라는 미시적 존재의 상호작용에 의한 것이라는 기든스의 이론은 <이영돈PD의 소비자고발> 생산과정을 잘 설명한다.
문화연구의 현장 참여적 연구방법과 ‘구조와 개인의 상호작용’ 관점을 통해 관찰한 <이영돈PD의 소비자고발>은 ‘행위 하는 개인’인 제작진의 노력과 ‘가능하게 하는 구조’로서의 제작시스템이 외부로부터의 통제라는 ‘제한하는 구조’에도 불구하고 TV탐사보도프로그램의 목표에 기여하는 과정이었다. 바꾸어 말하면, <이영돈PD의 소비자고발>은 공익적 정보를 보다 많은 소비자에게 전파하기 위해, 개인의 능동적 행위가 시스템에 효과적으로 작용한 미디어 생산의 사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