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고는 난설헌 시의 ‘표절’ 문제를 종합적으로 검토하여 이에 관한 학술적이고 균형 있는 관점을 마련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먼저 표절 논란의 출발점으로서의 편집 과정과 위작설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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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엽 (성신여자대학교)
2026
Korean
KCI등재
학술저널
73-115(4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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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운로드본고는 난설헌 시의 ‘표절’ 문제를 종합적으로 검토하여 이에 관한 학술적이고 균형 있는 관점을 마련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먼저 표절 논란의 출발점으로서의 편집 과정과 위작설에 ...
본고는 난설헌 시의 ‘표절’ 문제를 종합적으로 검토하여 이에 관한 학술적이고 균형 있는 관점을 마련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먼저 표절 논란의 출발점으로서의 편집 과정과 위작설에 대해 검토하였다. 난설헌의 시는 허균의 기억으로 복원된 텍스트로서 애초에 ‘저자성’이 불확실한 텍스트이다. 이는 당대에 위작 시비로 이어졌고, 그와 함께 ‘표절’ 논란도 제기된 것이다. 이러한 난점 때문에 우리는 난설헌이나 허균의 의도를 추정하기 어렵고, 텍스트 형성에 있어 허균이 어느 정도로 개입했는지에 대해서도 확정하기 힘들다. 이 때문에 이른바 ‘표절’의 ‘주체’나 ‘동기’에 대해서는 추론 이상의 접근이 어렵다고 할 수 있다.
다음으로 ‘표절’ 개념의 당대적 맥락 및 ‘표절’ 논란의 객관적/주관적 요인을 탐색하였다. 과거 비평에 나오는 ‘표절’이라는 비판은 기본적으로 ‘독창성 결여’와 ‘잘못된 창작 방향’에 대한 지적이다. 그러나 난설헌에 관해서는 오늘날의 표절 개념과 유사한 ‘독자를 속이는 행위’에 대한 비판이 발견되는데, 이는 여성 시인에 대한 불신, 그리고 허균에 대한 악감정의 소산이라고 할 수 있다. 한편 ‘표절’ 논란의 객관적 요인은 실제로 난설헌 시 중에 옛 시인의 작품과 거의 같거나 과도한 차용이 있는 작품들이 존재했다는 것이다. 이에 관해 우리는 ‘점화’라는 한시의 창작 기법, 그리고 당시에 유행했던 악부체의 창작 방식 등을 고려하여 그것의 성공 여부를 논할 수 있으며, 이는 평자마다 그 기준이 다를 수 있다. 한편 옛 작품과 거의 동일한 작품들은 편집과 유전 과정에서의 오류일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작품들의 ‘표절’ 여부를 논하기 위해서는 엄밀한 텍스트 비평이 선행해야 한다.
결론에서는 이상의 논의를 바탕으로 교육 콘텐츠와 미디어에서 이 문제를 다룰 때 유의할 점을 제시하였다. 난설헌은 오늘날 한국 문화의 중요한 콘텐츠이다. 우리는 난설헌의 시가 표절이 아님을 무조건 역설하는 것보다는 “난설헌 시의 표절 논란이란 무엇이며 그것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에 초점을 맞춰 적절한 방향을 제시함으로써 대중이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논거를 제공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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